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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neke Dijkstra

현대 사진계를 빛내는 네덜란드의 사진작가들

The winner of Hasselblad Award 2017 : Rineke Dijkstra

Rineke Dijkstra

Rineke Dijkstra © Hasselblad Foundation

지금 스웨덴 예테보리(Göteborg)의 핫셀블라드 센터(Hasselblad Center)에서는 네덜란드 사진작가인, 리너커 데익스트라(Rineke Dijkstra)의 사진전이 개최되고 있습니다.

핫셀블라드는 중형카메라 생산 회사 중 하나로, 1979년에는 핫셀블라드 재단을 설립하여 과학 교육을 진흥시키고 사진 연구와 자연과학을 진흥시키는 데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재단에서는 매년 핫셀블라드 어워드를 개최하여 사진계에서 두드러진 업적을 거둔 사진작가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는데요. 이 상은 세계적으로도 최고 영예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핫셀블라드 어워드의 올해 수상자가 바로, 네덜란드 사진작가인 리너커 데익스트라(Rineke Dijkstra) 입니다.

핫셀블라드 재단에서는 매년 수상자의 작품을 예테보리 미술관에 위치한 핫셀블라드 센터에서 전시하는데요. 올 해 수상자인 리너커 데익스트라의 전시가 올해 10월 11일부터 시작되어 내년 2월 4일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리너커 데익스트라는 올해 발표되었던 NRC Culture top 100 리스트에 18위로 랭크되어, ‘문화의 나라’로서 네덜란드의 국제적인 명성을 드리우는 데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 예술가와 예술 기관을 정리한 NRC Culture top100 중 1~30위 까지의 포스팅에서도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주로 어떤 사진 작업을 하는 작가일까요?

  • Rineke Dijkstra

리너커 데익스트라는 네덜란드 시타르트(Sittard)에서 1959년 태어났습니다. 헤리트 리트펠트 아카데미(Gerrit Rietveld Academy)에서 공부하였으며, 암스테르담에서 거주하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2012년 암스테르담 시립미술관(Stedelijk Museum)에서의 전시, 2012년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갖는 등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데익스트라는 매체의 발달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로, 사진 초상화 분야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현대 예술가 중에 한 사람입니다. 그녀의 사진은 개인과 집합된 경험을 모두 비추고 있습니다. 데익스트라의 큰 규모의 사진들은 보호받지 못한 순간에 놓인 대상의 정체성 형성과 변화를 중심으로 합니다. 데익스트라의 작품은 주로 10대 시절, 어머니, 이민, 군 복무 등 사람들의 삶에서 두드러지는 변화의 과정을 다루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여성 인물이 그녀의 사진과 비디오 작업에서의 주요 대상입니다.

1990년대 초반, 데익스트라의 초기 작품들 중에서는 새로 태어난 아이가 어머니에게 전달되는 순간을 담은 사진 시리즈, 그리고 투우사가 경기장을 떠난 직후의 모습을 담은 초상화 시리즈가 있습니다. 이러한 작품들 속에서, 극단적인 상황에서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기진맥진함, 즐거움, 두려움, 안심 등의 모순되는 감정을 포착하고자 했습니다.

1992년부터 2002년까지의 ‘해변 초상화(Beach Portraits)’ 시리즈에서는 동유럽, 서유럽, 그리고 미국에서의 해변에서 어린 아이와 10대의 청소년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이들이 그녀의 대형 카메라 앞에 서있는 동안, 그녀는 그들이 아이에서 청소년으로 변화하는 기간 동안의 상처 받기 쉬운 모습과 자의식을 통렬하게 반영하였습니다.

Rineke Dijkstra

Kolobrzeg, Poland, July 26, 1992 © Rineke Dijkstra

특히 데익스트라의 작품세계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장기간에 걸친 프로젝트입니다. 같은 사람을 몇 년에 걸쳐서 촬영하는데요. 이를 통해 그들의 성격에서의 특성을 보여주거나, 변화하는 모습을 드러내곤 합니다.

가장 유명하고 여전히 진행 중인 이러한 프로젝트는 1994년에 시작했습니다. 이 때 데익스트라는 알메리사 세릭(Almerisa Sehric)이라는 보스니아 출신의 당시 6살인 여자아이를 네덜란드의 한 피난지에서 만났습니다. 그녀는 몇 년에 한 번씩 알메리사의 사진을 찍었는데요. 알메리사의 10대, 네덜란드 문화에 소속 된 청년 시절, 그리고 마침내 엄마가 된 모습까지 기록하였습니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개인과 그녀의 피난 생활로부터 새로운 사회에 정착하기까지의 변화를 아래 사진들처럼 시리즈로 보여주었습니다.

Almerisa, Rineke Dijkstra

© Rineke Dijkstra

(왼쪽 위부터) Almerisa, Asylumseekerscenter Leiden, March 14, 1994 / Almerisa, Wormer, June 23, 1996 / Almerisa, Leidschendam, December 9, 2000

(왼쪽 아래부터) Almerisa, Leidschendam, March 24, 2007 / Almerisa, Zoetermeer, June 19, 2008

이외에도 군인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시리즈 등, 특정 상황 속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른 개인의 변화를 보여주는 작품 시리즈를 만들어왔습니다.

1990년대 중반부터는 비디오를 촬영하며 그녀만의 특별한 방법으로 기록의 영역을 확장시켰습니다. 클럽에서 10대들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음악에 맞추어서 춤추는 장면 등이 기록되어 있기도 합니다.

핫셀블라드 어워드에서 수상될 당시, 심사위원장인 Duncan Forbes는 아래와 같이 이야기하였습니다.

“리너커 데익스트라의 사진과 영상은 초상 이미지가 지니는 복잡함을 아주 훌륭하게 다루어 냅니다. 그녀의 초상 이미지는 시간의 구현, 역사를 보여주는 능력, 모델과 사진작가 그리고 관중 간에 우발적으로 생길지 모르는 만일의 상황, 그리고 궁극적으로 사진 자체의 구현 등을 뛰어난 능력으로 보여줍니다. 나르시시즘의 경제와 만연해가는 셀러브리티들 속에서 초상화 이미지가 소멸되는 시기에, 데익스트라는 우리들에게 사진 초상화의 대중적 가능성을 상기시킵니다.”

이렇듯 데익스트라는 사진계에서 매체의 발달에 기여하며, 오랜 기간에 걸쳐 한 개인의 변화하는 삶을 포착해내 자신의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초상화의 대중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핫셀블라드 센터에서의 전시는 데익스트라의 초기의 작품인 아이들의 해변에서의 초상화, 그리고 알메리사(Almerisa)의 초상화 등을 중심으로 구성될 예정인데요. 이외에도 다양한 데익스트라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핫셀블라드 어워드와 함께, 네덜란드 그래픽 디자이너 이르마 봄(Irma boom)이 디자인한 ‘리너커 데익스트라:여성(Rineke Dijkstra: WO MEN)’ 책도 발간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래는 리너커 데익스트라의 인터뷰영상입니다.

스웨덴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핫셀블라드 센터에서 그녀의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보세요!:)

 


[Deutsche Börse Photography Foundation Prize]

Winner: Dana Lixenberg

Nominated: Awoiska van der Molen

 

독일 증권거래소 도이체 뵈르제 사진 재단(Deutsche Börse Photography Foundation)에서는 매년 현재 살아있는 예술가 중 국적에 상관 없이 전시나 출판을 통해 지난 한 해 유럽 사진 계에 두드러진 기여를 한 사람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사진계에서 명예로운 상 중 하나로, 현대 사진의 트렌드를 조명하고 오늘날 국제적인 사진 양상을 형성해가고 있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상은 1996년 런던의 포토그래퍼스 갤러리(The Photographers’ Gallery)에서 설립되었으며, 도이체 뵈르제는 2005년부터 스폰서가 되었습니다. 도이체 뵈르제 사진 재단은 2016년 설립 후 포토그래퍼스 갤러리를 대신하여 ‘도이체 뵈르제 사진 재단 상’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수상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수상후보는 100명의 세계적인 사진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그룹에 의해서 지명되며, 시상식은 런던의 포토그래퍼스 갤러리에서 진행됩니다.

올해 20회를 맞이한 도이체뵈르제 재단 상의 수상자는 네덜란드 사진작가인 다나 릭슨베르흐(Dana Lixenberg)입니다. 또다른 네덜란드 사진가인 아보이스카 판 더르 몰른(Awoiska van der Molen)도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는데요. 이들의 작품을 소개해드립니다.

 

  • 다나 릭슨베르흐 (Dana Lixenberg)

네덜란드 출신의 사진 작가인 다나 릭슨베르흐는 출판물인 Imperial Courts의 출판으로 후보로 지명되었습니다. 다나 릭슨베르흐는 뉴욕과 암스테르담을 주로 기반으로 활동하며, 개인과 사회의 주변부 커뮤니티에 대한 장기간 프로젝트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Puff Daddy, Prince, Tupac Shakur, Eminen 등의 잡지 사진도 촬영하였습니다.

1992년 다나 릭슨베르흐는 로드니 킹(Rodney King) 재판의 판결에 따른 폭동에 관한 잡지 기사를 쓰기 위해 로스 엔젤레스 사우스 센트럴(South Central Los Angeles)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녀가 그곳에서 마주쳤던 것들은 다시 그 지역을 방문하게 하였고, 와츠(Watts)에서 ‘Imperial Courts housing project’라는 공공 주택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22년이라는 긴 시간 후에, 릭슨베르흐는 서서히 이 커뮤니티의 변화하는 양상을 바탕으로 공동의 초상화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오랜 시간 동안 어떤 사람들은 사망하고, 사라지거나 감옥에 갔습니다. 초기 사진 속 아이들은 자라서 자신들의 아이를 갖게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하여, ‘Imperial Courts’는 취약 지역의 커뮤니티에서의 복잡하고 시간의 흐름을 환기시키는 기록으로 구성되었습니다. ‘Imperial Courts’이 링크를 눌러 더 자세한 기록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Dana Lixenberg

Dana Lixenberg, Wilteysha, 1993 © Dana Lixenberg, Courtesy of the artist and Grimm, Amsterdam

포토그래퍼스 갤러리의 관장이자 심사위원장인 브렛 로저스(Brett Rogers)는 심사위원들이 작가의 ‘포괄적이고도 신중한’ 작품 시리즈에 감명받았다고 합니다.

“릭슨베르흐의 작품에는 강조와 절제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냉철함을 유지하는 것이지요. 이로써 그녀의 피사체들은 지나친 감상이나 과장 없이 보여지고, 그들의 맥락을 지닐 수 있게 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커뮤니티의 어둡고 폭력적이라는 부정적 이미지와 정반대로 이 사진들은 훌륭한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Dana Lixenberg

DJ, 1993. Photograph_ Dana Lixenber

Dana Lixenberg

Dee Dee with her son Emir in 2013 – one of the images from the photography series Imperial Courts. Photograph_ Dana Lixenberg

 

  • 아보이스카 판 더르 몰른(Awoiska van der Molen)

아보이스카 판 더르 몰른는 2016년 1월 22일부터 4월 3일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폼 사진 미술관(Foam Fotografie Museum)에서의 전시인 ‘Blanco를 통해 후보로 노미네이트 되었습니다.

판 더르 몰른은 흑백 사진으로, 풍경 사진 장르를 다시금 활성화시킬 수 있는 이미지를 추출해냈습니다. 일본부터 노르웨이, 크레타섬까지 외국의 풍경 속에서 고독하고 조용한 오랜 시간을 보내면서 그 공간의 정체성을 탐험하고, 그녀만의 구체적인 정서적이고 신체적인 특성 그리고 개인의 경험을 담아냈습니다. 이러한 직관적 접근에 더불어, 판 더르 몰른은 자신 주위의 기본적인 요소에 집중하여 그녀의 환경을 대표하는 순수한 형태를 찾고자 했습니다. 그녀의 작품들은 환경이 어떻게 표현되고, 교감하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Awoiska van der Molen

Awoiska van der Molen, #364-18, 2013 © Awoiska van der Molen, Courtesy of the artist

 

수상자인 다나 릭슨베르흐는 지난 5월 18일 런던의 포토그래퍼스 갤러리에서 발표되었습니다.

위에서 소개해드린 네덜란드 출신의 두 작가들을 포함한 프랑스의 Sophie Calle, 스위스의 Taiyo Onorato 와 Nico Krebs까지 4팀의 전시가 포토그래퍼스 갤러리에서 3월 3일부터 6월 11일까지, 그리고 프랑크푸르트 현대박물관(Museum für Moderne Kunst in Frankfurt)에서 6월 29일부터 9월 11일까지, 미국 뉴욕의 아파처 재단(Aperture Foundation)에서 11월 16일부터 내년 1월 11일까지 전시 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각종 사진상에서 주목받은 네덜란드 사진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에 대해 소개해드렸습니다. 이외에도 세계 무대로 활동해가고 있는 더 많은 사진 작가들이 있는데요.

Dutch Culture Korea 블로그에서 NRC Culture top100에 이름을 올린 사진작가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더 많은 사진 작가들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연결된 링크에서 확인해보세요!

14위: 어윈 올라프(Erwin Olaf) – 올해 6월 24일부터 7월 23일까지 개최된 개인전과 어윈 올라프에 대한 소식은 이 링크에서 더 자세히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22위: 안톤 코르베인(Anton Corbijn)

75위: 에릭 케셀즈(Erik Kessels)

63위: 이네즈 반 람스비어더 & 비노드 마타딘(Inez van Lamsweerde & Vinoodh Matadin)

 

앞으로도 다양한 네덜란드 문화예술 소식을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 공식 문화블로그 Dutch Culture Korea에서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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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by Dutch Cultur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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