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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찾는 ITA Ivo van Hove 연출 〈로마 비극〉 마지막 공연

지난 2017년 〈파운틴헤드(The Fountainhead)〉에 이어, 네덜란드의 인터내셔날 씨어터 암스테르담(Internationaal Theater Amsterdam, ITA)의 세계적인 연출가 이보 반 호버 연출작 〈로마 비극(Roman Tragedies)〉이 한국을 찾아옵니다. 〈로마 비극〉은 연극적 특징을 총 망라한 작품이자, 이보 반 호버의 혁신적인 작품들 중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곤 합니다. 특히 ITA의 이 작품은 이번 LG아트센터 무대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립니다.

*본 공연은 전회차 매진되었습니다. (10/28 기준)

〈로마 비극〉

Roman Tragedies
  • 공연일자: 2019. 11. 8(금) 5pm / 11. 9(토) 2pm / 11. 10(일) 2pm
  • 공연장소: LG아트센터
  • 공연소개 (LG아트센터 홈페이지 참고):

2012년 〈오프닝 나이트(Opening Night)〉, 2017년 〈파운틴헤드(The Fountainhead)〉 그리고 NT Live 〈다리 위에서 바라본 풍경(A view from the bridge)〉 등을 통해 한국을 찾았던 인터내셔날 씨어터 암스테르담(Internationaal Theater Amsterdam, ITA)과 연출가 이보 반 호버(Ivo van Hove). 이보 반 호버는 세계적인 연출가의 반열에 올라선 이후에도 여전히 진취적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그의 수많은 혁신적인 작품들 중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로마 비극〉이 2019년 11월, LG아트센터 무대를 마지막으로 완전히 막을 내립니다.

2007년 초연된 〈로마 비극〉은 셰익스피어가 로마 제국을 배경으로 쓴 3개의 희곡 〈코리올레이너스〉와 〈줄리어스 시저〉,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를 연이어 구성한 작품입니다. 로마를 구하고 영웅이 되었지만 오만하고 타협할 줄 모르다 민중의 적으로 몰리게 된 코리올레이너스. 그와 반대로 민중들의 열렬한 지지로 권력을 얻었지만 공화정을 위협하고 독재자로 올라설 것을 두려워하는 이들에 의해 제거되고 마는 줄리어스 시저. 로마와 이집트를 둘러싼 급박한 정세와 나라의 운명을 뒤흔들 만큼 치명적인 사랑, 공적인 책임감과 내면의 뜨거운 열정 사이에서 고뇌하는 두 연인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이들 로마 시대 인물들의 비극적인 이야기들이 지금까지 유례가 없었던 장대한 스케일로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가장 대담하게 펼쳐집니다.

〈로마 비극〉은 5시간 30분의 러닝타임 동안 인터미션 없이 연속적으로 공연됩니다. 그리고 관객들은 객석 내 정해진 좌석에 시종 앉아있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타이밍마다 마치 로비라운지처럼 꾸며진 무대와 객석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며 원하는 위치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무대 위의 대형 스크린은 눈 앞의 인물들이 처한 상황을 또 다른 앵글을 통해 드라마틱하게 비춰주고, 전광판의 자막은 앞으로 다가올 격변을 마치 뉴스 속보처럼 예고하며 긴박감을 불러 일으킵니다. 5시간 반 동안 연이어 휘몰아치는 사건과 파국을 향해 질주하는 역사를 현장에서 생생하게 목격하는 관객들은 마치 21세기 현재를 살아가는 듯한 로마의 인물들과 더불어 쉴 틈 없이 전개되는 흥미진진한 정치 게임 속으로 뛰어들게 될 것입니다. 가장 민주적인 분위기에서 가장 혁신적인 방식으로 어떠한 선입견도 없이 관람할 수 있는 이 작품은 우리 삶에서 만난 최고의 연극이자 가장 놀라운 예술적 경험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초연 이후 12년간 공연되며 대성공을 거두었던 이 작품은, 지난 2018년 암스테르담 공연을 마지막으로 유럽 내에서의 공연은 더이상 하지 않는다고 선언하였는데요. 하지만 LG아트센터와는 두 번의 공연으로 맺어진 인연 그리고 한국 관객들에 대한 애정 덕분에  공연이 성사되었다고 합니다.

요하네스 베르메르 어워드 2019 올해의 예술가로 선정된 이보 반 호버(Ivo van Hove)

매년 네덜란드 정부가 수여하는 권위있는 예술상인 ‘요하네스 베르메르 어워드(Johannes Vermeer Award)’ 시상식이 지난 9월 25일 헤이그 리더잘(Ridderzaal)에서 열렸습니다. 2019년 수상자로 극작가 이보 반 호버(Ivo van Hove)가 심사위원단의 만장일치로 선정되었습니다. 네덜란드 교육 문화 과학부 장관인 잉흐리드 판 엥얼스호번(Ingrid van Engelshoven)이 직접 수여했습니다.

심사위원단은 이보 반 호버는 네덜란드와 해외에서 연극의 발전에 대한 기여로 수상의 이유를 언급했는데요.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이보 반 호버는 네덜란드어 권역 그리고 이를 더 넘어선 세계에서 극 작품의 인상깊은 걸작들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는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인간 존재의 극적인 표현을 확장하고 깊어 지게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 몇 십년 동안, (전 토네일흐룹 암스테르담) ITA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만들었으며, 그의 파트너 얀 페르스베이펠트(Jan Versweyveld)의 훌륭한 무대 디자인도 또한 특별히 언급될 자격이 있습니다.”

심사위원단에 따르면, 이보 반 호버가 네덜란드어를 해외에 알리고 이를 국제 무대에 선보인 방식은 매우 특별하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의 극을 바라보는 획기적인 시각, 그리고 언어, 연극, 제작, 상상력을 균등하게 불러 모으는 능력을 기반으로, 연극계에서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혁신을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그의 리더십은 예술적이고 경영적인 자질의 탁월한 조합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는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도 훌륭히 해내고 있는데요. 오페라와의 협력,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Royal Concertgebouw Orchestra, RCO)’와의 협력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2019/2020 시즌에서 ITA는 이보 반 호버의 새로운 두 작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프로이트(Freud)〉와 〈누가 나의 아버지를 죽였는가(Wie heeft mijn vader vermoord / Who killed my father)〉입니다. 또한 1957년 초연된 제롬 로비스 연출의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The West Side Story)〉의 이보 반 호버 버전이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2020년 공개될 예정이며, 이자벨 위페르가 함께하는 테네시 윌리엄스(Tennessee Williams)의 희곡 〈유리 동물원 (The Glass Menagerie, 1944년 작품)〉의 감독을 맡을 예정입니다.

‘요하네스 베르메르 어워드’는 네덜란드 정부가 수여하는 예술상으로, 그 해의 수상자는 자신의 분야에서 특별한 프로젝트에 사용할 수 있는 10만 유로(약 1억 3,500만원)의 상금을 받게 됩니다. 2008년에 제정되었으며, 특출난 예술 재능에 대해서 공적을 기리고 더욱 활동을 고무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에서 주로 활동하는 사람들에게 수여하고 있으며, 시상 첫 해인 2009년에는 오페라 감독 피에르 아우디(Pierre Audi)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이어서 2010년에는 알렉스 반 바머르담(Alex van Warmerdam) 영화감독, 그 이후 수상자로는 어윈 올라프(Erwin Olaf) 사진작가, 마를렌 뒤마스(Marlene Dumas),렘 콜하스(Rem Koolhaas), 이르마 붐(Irma Boom), 미하엘 반 더 아(Michel van der Aa), 스티브 맥퀸(Steve McQueen), 이리스 반 헤르펜(Iris van Herpen) 등이 있습니다. 각 해 수상자와 그들의 자세한 정보는 이 곳을 클릭해 어워드 홈페이지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2017년 요하네스 베르메르 어워드 수상자 Iris van Herpen 소식 살펴보기)

아래에서 9월 25일 진행된 시상식 현장을 사진으로 만나보세요.

이보 반 호버 감독 (왼쪽)과 잉흐리드 판 엥얼스호번 네덜란드 교육문화과학부 장관 (오른쪽)
Photos © 2019 Anne Reitsma
Photos © 2019 Anne Reitsma
Photos © 2019 Anne Reitsma
Photos © 2019 Anne Reitsma

Dutch Culture Korea에서 소개한 이보 반 호버(Ivo van Hove)와 ITA

이보 반 호버(Ivo van Hove)와 ITA는 그 세계적 명성과 국내 공연 이력에 걸맞게 Dutch Culture Korea에서도 여러 번 소개해왔는데요. 이보 반 호버와 ITA에 대해 더 자세한 내용은 연결된 링크에서 만나보세요.

  • ITA, 토닐그룹 암스테르담과 암스테르담 시립극장의 새 이름 (2018/2/2)

토닐그룹 암스테르담 / 토네일흐룹 암스테르담(Toneelgroep Amsterdam)과 주 공연장인 암스테르담 시립극장(Stadsschouwburg Amsterdam)이 2018년 1월 31일 합병했습니다. 그리고 18/19 시즌부터는 ‘인터내셔날 씨어터 암스테르담Internationaal Theater Amsterdam(ITA)’라는 이름으로 바꾸고 통합하여 활동을 이어갑니다. (자세히 보기)

  • NRC Culture top100 – 2016년 해외에서 가장 영향력 있었던 네덜란드의 아티스트/문화예술기관은? (1~30위) (2017/6/30)

한 해 동안 ‘문화의 나라’로서 네덜란드의 국제적인 명성을 드리우는 데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 예술가와 예술 기관을 정리한, NRC Culture Top 100 2016의 2위에 선정된 이보 반 호버 /  토네일흐룹 암스테르담(현 ITA) (자세히 보기)

  • 2017 공연 베스트7 선정, Toneelgroep Amsterdam의  ‘파운틴헤드’ (2018/1/16)

지난 2017년 연말에 열린 ‘제10회 대한민국 연극대상’과 ‘제55회 대한민국 연극인의 밤’ 행사에서 월간 ‘한국연극’에서 발표한 2017 공연 베스트7의 해외 공연 부분에 〈파운틴헤드(The Fountainhead)〉 가 선정되었습니다. 수상 소식과 함께 이보 반 호버와 토네일흐룹 암스테르담(Toneelgroep Amsterdam, 현 ITA)에 대해 소개하였습니다. 

ITA는 전통적 레퍼토리를 새롭게 재탄생 시키거나, 혁신적인 구성의 극을 공연하는 등 전통과 혁신을 모두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보 반 호버는 세련되고 도전적인 연출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2015년의 영국 올리비에상 작품상 그리고 2016년의 미국의 토니상 연출상을 받으면서 전 세계에서도 더 큰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주요 작품들 중 〈파운틴헤드(The Fountainhead)〉, 〈로마 비극(Roman Tragedies)〉, 〈스몰 소울즈(Small Souls)〉, 〈사인 오브 더 타임즈(Sign of the Times)〉를 소개했습니다.

(자세히 보기)


아쉽게도 이번 공연을 관람하기 어렵다면, ITA가 매년 이어가고 있는 유럽 곳곳에서의 공연을 관람해보시면 어떨까요? ITA의 모든 공연 일정은, 여기에서 만나볼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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