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에서 만나는 ITA 라이브 〈더 닥터(The Doctor)〉

해외 유수의 공연을 영상으로 소개하는 국립극장의 <엔톡 라이브 플러스(NTOK Live+)>가 2월 24일(금)부터 3월 5일(일)까지 해오름극장에서 상영됩니다. 이번 <엔톡 라이브 플러스>에서는 네덜란드 인터내셔널 시어터 암스테르담(Internationaal Theater Amsterdam)의 ITA 라이브(ITA Live) <더 닥터(The Doctor)>가 국내 최초로 소개됩니다. ITA 라이브는 지난 2021년과 2022년 <오이디푸스>와 <입센의 집> 상영을 통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오이디푸스>의 연출을 맡았던 로버트 아이크(Robert Icke)의 연출로 문학계의 프로이트라 불리는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희곡 『베른하르디 교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인 <더 닥터>를 선보입니다.

(이하 내용은 국립극장 제공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혐오에 맞서는 인간의 존엄, ITA 라이브 <더 닥터>

• 일시: 2023년 2월 26일(일) 15:00, 2023년 3월 2일(목) 19:30, 2023년 3월 4일(토) 15:00
• 장소: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 원작: 아르투어 슈니츨러
• 극본, 연출: 로버트 아이크
• 제작: 인터내셔널 씨어터 암스테르담
• 관람시간: 165분(중간 휴식 포함)
• 관람연령: 14세 이상
• 주최: 국립극장

ITA 라이브 <더 닥터>는 고전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데 탁월한 로버트 아이크(Robert Icke)가 오스트리아 출신의 작가이자 의사인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베른하르디 교수』를 재해석해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연극입니다. 현대 사회의 병폐를 탁월하게 그려내 평단으로부터 “인간의 마음 깊은 곳을 움직인다”(NRC), “오래도록 곱씹게 만드는 압도적 작품”(텔레그래프) 등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로버트 아이크가 협력 연출가로 활동한 런던 알마에다 극장에서 2019년 초연한 <더 닥터>는 이후 호주(2020), 네덜란드(2021), 오스트리아(2022) 등 세계무대에서 각기 다른 언어로 현지 관객을 만나며 거침없는 흥행 기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엔톡 라이브 플러스>에서는 로버트 아이크가 2019년부터 ‘입센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로 활동 중인 인터내셔널 시어터 암스테르담(ITA)의 배우들과 2021년 네덜란드어로 공연한 버전을 국내 최초로 상영합니다.

<더 닥터>는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독일어권 작가로 꼽히는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희곡 『베른하르디 교수』을 원작으로 합니다. 아르투어 슈니츨러는 인간 내면을 탁월하게 해부한 작품으로 프로이트의 경탄을 자아낸 작가로도 유명합니다. 로버트 아이크는 자신만의 특기를 유감없이 발휘해 원작을 영리하게 각색했습니다. 유대인 병원장을 축출하려는 모략을 다룬 작품의 뼈대를 유지하되 배경을 현대로 옮기고 주인공 의사를 여성으로 바꿔 우리 사회의 모순과 그늘을 여과 없이 그려냅니다.

작품은 임신중절 후유증으로 죽어가는 소녀에게 병자성사를 하려는 신부와 의사로서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이를 가로막는 뤼트 볼프의 대립으로 시작됩니다. 종교와 과학을 대변하는 둘 간의 논쟁은 주변 사람들과 얽혀 성별‧민족‧인종‧계급 갈등까지 확장되며 혐오가 만연한 사회에서도 지켜져야 할 인간의 존엄성을 깊이 있게 파고듭니다. 등장인물의 인종과 성별을 뒤바꿔 캐스팅해 의도적으로 불협화음을 만들고, 주제 의식을 더욱 효과적으로 드러낸 점도 흥미로운데요.

<더 닥터> 공연 사진 ©Dim Balsem (국립극장 제공)

힐데가르트 베히틀러의 미니멀한 무대, 효과적인 영상 활용과 함께 150분 동안 이어지는 치열한 논쟁은 관객에게 강렬한 몰입을 선사합니다. 주인공 뤼트 볼프 역을 맡은 야니 호슬링아(Janni Goslinga)의 숨 막히는 열연이 돋보이는 <더 닥터>는 2월 26일, 3월 2일, 4일 총 3회 상영됩니다.

• 줄거리

엘리자베트 병원의 유능한 의사 뤼트 볼프는 임신중절 후 패혈증으로 죽어가는 14살 소녀에게 병자성사를 하러 찾아온 신부를 막아선다. 의사와 신부의 논쟁은 미디어를 통해 생중계되며 사회적으로까지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엄격한 원칙을 고수한 그녀의 행동에 수많은 종교와 이념적 공격이 쏟아진다. 예기치 못한 일로 병원에서의 자리가 점차 위태로워지는데…

• 극본/연출 로버트 아이크(Robert Icke)

로버트 아이크는 주목받는 영국 출신의 젊은 작가이자 연출가로, 고전 텍스트를 현대적으로 각색하는데 일가견이 있습니다. 그는 2013년부터 6년간 런던 알마에다 극장의 협력 연출가로 활동하며 선보인 <오레스테이아>(2015), <엉클바냐>(2016), <매리 스튜어트>(2016), <햄릿>(2017), <더 닥터>(2019) 등으로 세계 공연예술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또한, <오레스테이아>(2015)로 이브닝 스탠더드 어워드와 로런스 올리비에 어워드에서 각각 최우수연출상을, <더 닥터>(2019)로 이브닝 스탠다드 어워드 연출상을 받았습니다. 2019년부터는 ‘입센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로 네덜란드 인터내셔널 시어터 암스테르담(ITA)과 함께하고 있는 로버트 아이크는 ITA <오이디푸스>(2018), <노라의 아이들>(2020), <더 닥터>(2021), <유다>(2022)의 연출을 맡았습니다.

지금까지 <엔톡 라이브 플러스(NTOK Live+)>를 통해 상영되는 ITA 라이브 <더 닥터(The Doctor)>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ITA의 새로운 작품을 국립극장에서 만나보세요!

Published by Dutch Culture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