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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만나는 네덜란드 – 국가관

지난 4월 23일, 코로나 상황으로 3년 만에 개최되는 제59회 베니스 비엔날레가 막을 올렸습니다. 제59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가관 전시에는 한국과 네덜란드를 포함하여 총 81개국이 참여하고 있는데요. 기존에 네덜란드 국가관 전시가 이루어지던 리트펠트 파빌리온(Rietveld Pavilion)을 잠시 떠나 치에세타 델라 미세리코르디아(Chiesetta della Misericordia)에서 진행되고 있는 올해 네덜란드 국가관 전시의 출품자는 멜라니 보나요(melanie bonajo)입니다. 보나요는 NRC Culture top100, 2017년 프리 더 롬 시각 예술 부문(Prix de Rome Visual Arts) 후보자 중 한 사람으로 선정되는 등 꾸준히 주목받아온 예술가로, 지난 2018년에는 네덜란드 올림픽 문화 프로그램 NEDxPO2018의 메인 프로젝트 중 하나인 스틸/라이프 ─ 네덜란드 현대 사진전(Still/Life – Dutch Contemporary Photography)을 통해 한국 관객들을 만나기도 했는데요. 현대 사회의 소외와 소통에 관한 탐구를 계속해온 멜라니 보나요가 이번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선보이고 있는 네덜란드 국가관 전시를 Dutch Culture Korea에서 함께 살펴봅니다.


(이하 내용은 베니스 비엔날레 제공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제59회 베니스 비엔날레: The Milk of Dreams

Biennale Arte 2022 – Press Conference Tiger Strike, Photo by: Andrea Avezzù, Courtesy: La Biennale di Venezia

제59회 베니스 비엔날레의 큐레이터인 체칠리아 알레마니(Cecilia Alemani)는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인 ‘꿈의 우유(The Milk of Dreams)’는 레오노라 캐링턴(Leonora Carrington)의 책에서 따온 제목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 초현실주의 예술가는 이 책에서 삶이 끊임없이 재창조되는 마법 같은 세계를 그려냅니다. 그곳은 모든 사람이 변할 수 있고, 원하는 누군가나 무언가가 될 수 있는 세상입니다. ‘꿈의 우유’는 레오노라 캐링턴이 만들어낸 상상의 존재들과 변화하는 인물들을 신체의 변형과 인간이라는 것에 대한 정의를 통해 떠나는 상상 여행의 동반자로 함께 데려갑니다.

제59회 베니스 비엔날레는 신체의 표현과 그 변화, 개인과 기술의 관계, 신체와 지구의 연결이라는 세 개의 주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몇 년간 예술가들과 나눈 많은 대화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요. 대화에서 지속적으로 떠오른 질문들은 종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는 역사의 이 순간을 포착하는 것처럼 보일 뿐만 아니라 이 시대의 과학과 예술, 신화에 만연한 다른 많은 질문들을 종합하는 듯합니다. ‘인간(human)’의 정의는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요? 생명을 구성하는 것은 무엇이며, 식물과 동물, 인간과 비인간을 구별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지구와 다른 사람들, 다른 생명체에 대한 우리의 책임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없는 삶은 어떤 모습일까요? 이것이 이번 베니스 비엔날레를 안내하는 질문들입니다. 

네덜란드 국가관

네덜란드 국가관 전시 오프닝(Opening Dutch Pavilion), Venice Biennale, When the body says Yes by artist melanie bonajo. Photo by Valter Parisotto.

지난 2021년, 제59회 베니스 비엔날레 네덜란드 국가관 전시의 커미셔너인 몬드리안 펀드(Mondriaan Fund)는 이번 비엔날레에서 네덜란드 국가관 전시를 리트펠트 파빌리온(Rietveld Pavilion)이 아닌 곳에서 진행할 것을 발표하며 예술계에 놀라움을 선사하였습니다. 네덜란드는 1954년부터 리트펠트 파빌리온에서 국가관 전시를 선보여왔는데요. 몬드리안 펀드의 디렉터인 엘코 판 더 링헌(Eelco van der Lingen)은 자르디니(Giardini)에 위치한 국가별 전시관들이 과거의 권력을 반영한다고 일컬어지면서도 비엔날레의 주요 무대에서 자리를 내주는 나라는 없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와 같은 혁신적인 시도를 통해 과거에 무엇을 했거나 미래에 무엇을 할 것인지를 부정하지 않으면서 과거와의 단절을 표시함으로써 새로운 출발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익숙한 환경인 기존의 국가관을 벗어나 바깥의 자유를 탐험하는 것은 자르디니와 리트펠트 파빌리온의 맥락을 고려할 필요가 없는 새로운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리트펠트 파빌리온에서 진행되고 있는 에스토니아 국가관 전시
Pavilion of ESTONIA Orchidelirium: An Appetite for Abundance, 59th International Art Exhibition – La Biennale di Venezia, The Milk of Dreams. Courtesy: La Biennale di Venezia

1996년부터 자르디니에 새로운 국가관 설립이 제한됨에 따라 새롭게 참여하는 나라들이 비엔날레의 중심 장소에 접근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는데요. 몬드리안 펀드는 자르디니의 중심부에 위치한 리트펠트 파빌리온을 1997년부터 베니스 비엔날레 국가관 전시에 참여해온 에스토니아에 대여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네덜란드 국가관 전시는 치에세타 델라 미세리코르디아(Chiesetta della Misericordia)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When the body says Yes

‘Big Spoon’, film still from melanie bonajo’s ‘When the body says Yes’, 2022. Photo courtesy of the artist.
  • 커미셔너: 몬드리안 펀드(Mondriaan Fund)
  • 큐레이터: 올란도 마이커 하우번베르흐(Orlando Maaike Gouwenberg), 헤이어 하랄드세스(Geir Haraldseth), 소라야 폴(Soraya Pol)
  • 출품자: 멜라니 보나요(melanie bonajo)

올해 네덜란드 국가관 전시의 출품자인 멜라니 보나요(melanie bonajo)는 친밀감, 기술적 진보, 젠더와 평등을 둘러싼 비난, 페미니즘, 생태학, 소외감 사이의 발전과 연관성에 관한 영화를 만드는 아티스트입니다.

melanie bonajo, Dutch entry for the Venice Biennale as commissioned by the Mondriaan Fund, photo by Peter Tijhuis

When the body says Yes는 멜라니 보나요가 만든 이머시브 영상 설치 작품으로, 이 작품은 점점 더 소외되고 상품 중심이 되어가는 세상 속에서 친밀함의 현재 상태에 대해 진행 중인 작가의 리서치의 일부입니다. 보나요는 접촉이 현대의 외로움의 확산에 대한 강력한 치료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란도 마이커 하우번베르흐(Orlando Maaike Gouwenberg), 헤이어 하랄드세스(Geir Haraldseth), 소라야 폴(Soraya Pol)로 구성된 큐레이터 팀과 함께 작업한 보나요는 시노그래퍼(scenographer) 테오 데이만스(Théo Demans)와의 협업을 통해 관람객을 관점이 변화하는 환경으로 이끄는 이머시브 영상 설치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melanie bonajo, Dutch entry for the Venice Biennale as commissioned by the Mondriaan Fund, photo by Peter Tijhuis

이 설치 작품은 관람객을 감각이 변화하는 환경으로 이끌고, 자신의 신체와 관련하여 접촉과 친밀함의 의미를 되새기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전시의 시노그래피는 부드럽고 관능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데요. 이곳은 외부 세계로부터의 충격을 완화시키는 피난처로, 관람객들이 자신만의 ‘접촉 언어’를 발견할 수 있게 합니다.

melanie bonajo ‘When the body says Yes’, 2022. Commissioned by the Mondriaan Fund. Photo by Sydney Rahimtoola

보나요는 이 프로젝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Yes’와 ‘No’를 어떻게 느끼는지 배우는 것은 신체의 기본 중 하나입니다. 신뢰를 쌓고, 안전한 공간을 만들고, 자신의 존엄성을 회복하고, 우리의 몸을 느끼면서, 우리는 내재된 동의가 어떤 느낌인지 배울 수 있습니다. When the body says Yes는 세계의 젠더 퀴어 그룹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이 그룹의 많은 이들이 다문화 정체성을 가지고 있고, 이들은 성을 서구적 담론 너머로 확장했습니다. 우리의 성기가 우리에게,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치유 수단으로서의 자기표현, 우리의 신체가 친밀함과 접촉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는 방법, 그리고 그것이 서로 다른 언어 구조에서 어떻게 내재화되는지와 같은 것들로요. 당신이 No라고 말할 때 느끼는 감정을 알고 있나요? 당신의 몸이 Yes라고 말할 때의 기분은 어떤가요?”


지금까지 제59회 베니스 비엔날레의 네덜란드 국가관 전시를 살펴보았습니다. 전 세계 예술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제59회 베니스 비엔날레는 11월 27일까지 계속됩니다. Dutch Culture Korea에서는 네덜란드 국가관 전시에 이어 국제전에 참여하는 네덜란드 기반 작가들의 작품도 소개할 예정입니다. 국제전에서 만날 수 있는 네덜란드 기반 작가들의 작품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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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by Dutch Cultur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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