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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아가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전시 〈색맹의 섬〉 – Manon de Boer

아트선재센터에서 5월 17일부터 7월 7일까지 아트선재센터 1, 2, 3층에서 전시 《색맹의 섬(The Island of the Colorblind)》을 개최합니다. 전시에서는 국내외 작가 8명/팀이 참여하여 ‘함께 살아가기’에 대한 각자의 방식을 이야기 합니다. 특히 네덜란드 작가 마논 드 보어(Manon De Boer)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아트선재센터는 공감과 생태적 사고를 중심으로 끌어오고자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고 하는데요. 여기서 공감이란 타인의 생각을 상징상의 입장 교환을 통해 따르는 것이며, 생태적 사고는 단순히 자연 보호의 차원을 넘어 공존에 대한 고찰로 이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생태적 사고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 속 다양한 관계에 대한 확장적인 생각을 포괄합니다.

공감의 시도를 통해 고립의 섬이 아닌 공존의 군도를 제안하는 전시 《색맹의 섬(The Island of the Colorblind)》을 소개합니다.


  • 전시기간: 2019. 5. 17(금) – 2019. 7. 7(일)
  • 전시장소: 아트선재센터 1, 2, 3층
  • 관람시간: 오후 12 – 7시(매주 월요일 휴관)
  • 참여작가: 김주원, 마논 드 보어(Manon de Boer), 비요른 브라운(Bjorn Braun), 쉬탄(Xu Tan), 우르술라 비에만&파울로 타바레스(Ursula Biemann and Paulo Tavares), 유 아라키(Yu Araki), 임동식&우평남, 파트타임스위트

전시 개요

전시  《색맹의 섬》은 오늘날 대두되고 있는 인간과 자연 간 공존의 문제를 포함하여 각자의 삶의 방식과 정체성을 지닌 타인들이 세계 안에 함께 존재하고 관계 맺는 방식들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자연과의 관계에서 인간 중심 구도의 위상 전환을 제시하고,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서 ‘함께 있는 것’의 상황을 그리는 작품들을 1, 2, 3층 전시장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일련의 작업들을 통하여 결국 전시는 생태의 문제가 근본적으로 미시적인 관계 안에서 서로를 어떻게 바라보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가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한편, 전시의 제목 ‘색맹의 섬’은 신경인류학자 올리버 색스가 희귀 풍토병을 두고 주민 개개인과 공동체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연구하고자 떠난 섬 여행을 기록한 책의 제목과 같은데요. 소수의 색맹 인구가 다수의 정상 색각 인구 안에 섞여 사는 사회 속에서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색맹 인구에게 필요한 환경이나 능력을 사회 전체가 인지하고 있는 섬 ‘핀지랩’처럼, 전시에서는 대칭적 입장 교환을 통한 공감의 형식을 지닌 작업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작가 마논 드 보어

이번 전시에 함께 소개되는 네덜란드 작가 마논 드 보어(Manon de Boer)는 비디오 아티스트입니다. 개인의 서사와 음악의 연주를 작업의 방법과 주제로 차용함으로써 언어와 시간 그리고 진실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고, 영상매체 그 자체에 대하여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는 초상영화 연작을 제작하였습니다.

마논 드 보어는 로테르담미술대학에서 수학하였고 암스테르담의 라익스아카데미(Rijksakademie)를 수료하였습니다. 또한 베니스비엔날레(2007)와 베를린비엔날레(2008), 상파울로비엔날레(2010), 도큐멘타(2012), 타이페이비엔날레(2016) 등 국제적 전시에서 작품을 선보였고 홍콩, 마르세이유, 로테르담, 비엔나 등 다양한 필름 페스티벌에도 참가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로테르담의 비테 데 비트 현대미술관(Witte de With Center for Contemporary Art, 2008), 프랑크푸르트쿤스트페어라인(2008), 사우스런던갤러리(2010) 등 다양한 지역에서 개인전을 가졌습니다. 마논 드 보어는 현재 브뤼셀에서 거주하면서 학교에서 그래픽 연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 《색맹의 섬》에서 마논 드 보어는 영상 작품 <벨라 마이야와 닉: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 무엇인가로, 무엇인가에서 다른 무엇인가로, Part1>(Bella Maia and Nick, 2018)를 선보입니다.

《색맹의 섬》 설치 전경(3층), 2019, 아트선재센터, 사진: 김연제

이 작품은 3층 전시장에 위치해 있는데요. 3층 전시장의 작업들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보다 주목하는 작품들로, 마논 드 보어 외에도 파트타임스위트, 김주원, 유 아라키의 작업이 함께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 작가들은 타인과 ‘함께 있음’의 상황을 은유와 관찰, 개인의 경험과 사회적 현상, 그리고 문화의 번역으로 그려냅니다.

마논 드 보어의 영상 작품 <벨라 마이야와 닉: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 무엇인가로, 무엇인가에서 다른 무엇인가로, Part1>(2018)에는 창 밖에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십 대 세 명의 모습이 보입니다. 어떠한 악보나 디렉션에 매이지 않은 채 시간을 보내는 과정을 통해 무언가가 발생하는 시간, 배움의 시간, 서로 다른 소리를 손에 쥔 사람들이 함께 ‘있는’ 시간을 바라보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논 드 보어, 〈벨라 마이야와 닉: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 무엇인가로, 무엇인가에서 다른 무엇인가로, Part1〉, 2018, 싱글 채널 비디오, 사운드, 26분, 사진: 작가 제공

세 명은 각자 악기를 연주하거나 함께 연주하기도 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악기들을 조율하고 사용해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각자 아이디어를 시도하고 다시 버리기도 하며 서로 악기를 바꾸어 연주하고 또한 창문의 유리나 나무판과 같은 새로운 악기를 발명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멈췄다가 다시 시작하고 지루해하다가 산만해지고 또 재미있어 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우리 이걸 해보자”, “만약에”, “나는 할 수 없어”, “이걸 한 번 해봐”, “또 뭐를 할 수 있지?”라고 말합니다. 그동안 카메라는 무엇이 일어나고 있고, 무엇이 일어날 것이며 또는 심지어 무엇이 실패할 것인지를 기록합니다. 이는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 무엇인가로”의 전환점 그리고 하나의 시도에서 다음의 시도 사이의 전환점에 머물러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벨라 마이야와 닉>은 이미 존재하는 시간과 아직 존재하지 않는 시간 사이, 즉 잠재하고 있는 시간을 주의 깊게 응시합니다.

《색맹의 섬》 설치 전경(3층), 마논 드 보어, 〈벨라 마이야와 닉: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 무엇인가로, 무엇인가에서 다른 무엇인가로, Part1〉 2019, 아트선재센터

《색맹의 섬》에서는 마논 드 보어외에도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라익스아카데미의 상호 교류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 ‘ACC-Rijksakademie Dialogue and Exchange’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유 아라키 작가의 작품을 포함한 국내외 작가 8명/팀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오늘날 대두되고 있는 인간과 자연 간 공존의 문제를 포함하여, 서로 다른 삶의 방식과 정체성을 가진 타인들이 세계 안에 함께 존재하고 관계 맺는 방식들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전시 《색맹의 섬》을 7월 7일까지 아트선재센터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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