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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와 예술이 만난 〈불온한 데이터〉展과 Harm van den Dorpel

예술가들이 빅데이터,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의 첨단 기술과 만나고 데이터를 다룬다면 어떤 예술 작품이 탄생할까요? 지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탐구하고 미학적 특징을 발견하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불온한 데이터(Vertiginous Data)전이 진행 중입니다. 네덜란드 작가인 하름 판 덴 도르펠(Harm van den Dorpel)의 작품도 포함되어 있으며, 지난 3월 22일 개막일에는 전시연계 아티스트 토크도 진행되었답니다.

〈불온한 데이터〉전과 전시에 참여한 네덜란드 작가 하름 판 덴 도르펠을 소개합니다.

〈불온한 데이터〉

  • 전시기간 2019.03.23(토) – 2019.07.28(일)
  • 전시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30) 3,4 전시실
  • 관람시간 월,화,수,목,일: 오전 10시 ~ 오후 6시 / 금, 토: 오전 10시 ~ 오후 9시

(아래 내용은 전시 책자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저작권은 국립현대미술관에 있으며, 저작권자에 의해 추후 내용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4차 산업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과 같은 최첨단 기술이 우리 삶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종류의 디지털 정보이자 신기술을 구성하는 기본단위인 데이터를 가공하는 방식 또한 눈에 띄게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사회는 개인의 일상부터 국가 단위의 시스템까지 점차 데이터화되고 있으며, 사회 경제적 패러다임 또한 데이터의 진화를 기반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데이터를 가공, 소유, 유통하는 주체는 누구이며, 어떠한 방식으로 그들이 가진 정보를 권력화하는 것인가. 데이터를 둘러싼 맹목적인 믿음, 또는 그 근거 없는 불신과 위기감은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그리고 공공의 선에 기여하도록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은 과연 가능한가. 이번 전시에는 이러한 질문들을 바탕으로 디지털 기술을 탐구하고 미학적 특징을 발견하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전시 참여 작가들은 데이터를 분류하고 체계화하여 예술 표현의 폭을 넓히거나, 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창조적 공공재를 확장하는 방식을 모색합니다. 또한 데이터 수집이 소수의 권력에게 독점되는 상황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반권위적인 새로운 시스템을 탐색하는 탈중앙화를 시도합니다.

동시대 미술현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국내외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인간이 구축해 온 디지털 체계와 이를 둘러싼 환경 속에서 발생한 예측 불가능한 ‘틈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름 판 덴 도르펠(Harm van den Dorpel)

하름 판 덴 도르펠(1981–, 네덜란드)은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네덜란드 태생의 예술가로 조각, 콜라주, 컴퓨터 애니메이션, 컴퓨터 그래픽 등 광범위한 실천을 하고 있습니다. ‘넷아트(Net Art)’라는 개념적 유산에 뿌리를 둔 하름 판 덴 도르펠의 작품은 신경망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의 작품에서 기술은 우리의 경험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도구이자 목적을 위한 수단입니다. 작가는 일상에서 사용하는 기술 하드웨어뿐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기술의 발전에 의해 변화하는 인터페이스의 양상을 탐구하는 작품을 제작하고자 합니다.

Exchange, 2018 (https://harmvandendorpel.com/pattern-and-presence)

이번 전시에서는 〈내포된 교환(Nested Exchange)〉과 〈레프트 갤러리 설명자(Left Gallery Explainer)〉라는 두 영상 작품과, 〈내포된 교환〉의 이미지 일부를 인쇄한 네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시 전경) http:// https://harmvandendorpel.com/vertiginous-data
(전시 전경) https://harmvandendorpel.com/vertiginous-data

〈내포된 교환(Nested Exchange)〉

〈내포된 교환〉은 언어, 소프트웨어 개발, 그리고 건축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내포’ 구조에 주목합니다. 작가가 직접 개발한 생성 소프트웨어는 그가 사전에 결정한 모집단에서 두 가지 디자인을 취한 후,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모양과 패턴을 자동으로 만들도록 고안되었습니다. 여기에 작가는 각각의 작업에 고유한 식별 정보를 부여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네트워크의 모든 활동을 표시하여 변화하는 작품의 모습이 마치 스냅샷처럼 기록되도록 했습니다.

위의 전시 전경처럼 전시장 한쪽에서 작품  〈내포된 교환〉은 작가가 프로그래밍한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계속해서 생산하는 미적 결과물의 이미지를 보여주며, 그리고 옆에는 기록된 이미지들의 일부가 아래와 같이 인쇄되어 자세히 관람할 수 있습니다.

작가는 예술가가 손으로 직접 제작해야만 하는 전통적인 예술 매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소프트웨어를 직접 프로그래밍하여 예측할 수 없는 미적 결과물을 생산해냅니다. 그 과정에서 도출된 결과를 반영하여 지속적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나아갑니다. 유전자 알고리즘을 활용한 이전 작품 〈죽음은 언어를 모방한다(Death Imitates Language)〉와 마찬가지로 작가는 이 작품에서 다양한 정보기술을 활용하여 언어와 예술작품의 구조를 비교하고, 레이어와 구성을 활용해 어떻게 2차원 평면을 채워나갈지 질문합니다.

〈레프트 갤러리 설명자(Left Gallery Explainer)〉

https://harmvandendorpel.com/vertiginous-data

이 영상은 하름 판 덴 도르펠이 2016년부터 온라인에서 운영하고 있는 ‘레프트 갤러리(https://left.gallery)’에 대한 설명입니다. 레프트 갤러리는 다운로드가 가능한 파일 형태의 오브제를 제작 의뢰하고, 생산 및 판매하는 현대미술 갤러리로, 이렇게 생산된 오브제는 블록체인으로 저장되며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로 구입 가능합니다. 이러한 새로운 개념의 가상 갤러리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미술작품의 생산과 유통에 대한 미래적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름 판 덴 도르펠의 소프트웨어와 블록체인을 활용한 예술 작품 외에도, 데이터와 첨단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들을 7월 28일까지 진행되는 〈불온한 데이터〉 전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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