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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재료로 전통적인 조각의 영역을 확장하는 작가 Tim Breukers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에서는 2015년부터 몬드리안 펀드(Mondriaan Fund)와 크리에이티브 인더스트리즈 펀드(Creative Industries Funds NL)의 지원으로 몬드리안재단 펠로우쉽 프로그램(Mondriaan Fund Fellowship Program)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매년 한 명의 네덜란드 (혹은 네덜란드에서 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가 한국을 찾아 창동레지던시에 머무릅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소개한

도 모두 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한국을 방문했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2016년 7월 6일부터 12월 14일까지 한국에 머물렀던 팀 브루커스(Tim Breukers)를 소개합니다.

 

팀 브루커스(Tim Breukers, 1985년생)

팀 브루커스는 2007년 학부 졸업 후 계속해서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설치 예술 작가로, 주로 점토를 비롯한 여러 재료들을 활용해 조각 작품을 만듭니다. 브루커스의 작품은 고전적이고도 기술적으로 영리한 조각작업이 웃음과 진부함, 그리고 쥬라기공원과 같은 요소들과 만나 탄생하곤 하는데요. 그는 전통적인 조각의 영역을 넓히려는 노력을 재미있게 해 나가는 동시에 팝 컬처적인 요소를 진지한 조각 작업으로 풀어내기도 합니다.

팀은 라익스아카데미(Rijksakademie)와 유럽도자연구센터(Sundaymorning at EKWC / European Ceramic Work Center)에서 입주 작가로 지낸 바 있고, 현재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거주하며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브루커스의 작품은 스헤르토헌보스 시립미술관(Stedelijk Museum ‘s-Hertogenbosch), 네덜란드 외교부를 비롯한 여러 컬렉션에 소장되어 있기도 합니다.

 

팀 브루커스의 창동 레지던시 생활

팀 브루커스가 2016년 7월부터 12월까지 약 5개월 간 창동 레지던시에 머무르는 동안의 일상, 활동, 작품 등은 모두 레지던시 생활을 담은 브루커스의 블로그에 잘 정리되어 있는데요.

팀은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세라믹 창작 센터에서 직접 작품을 만들거나, 동양 철학의 오행을 탐구하는 등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경험하며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해왔습니다. 특히 아리랑 국제방송의 Artravel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으며, 2016 창원조각비엔날레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아래 팀 브루커스의 작업과 전시를 비롯한 한국에서의 활약을 소개합니다.


창동레지던시 입주작가 전시 ‘무인지대(No Man’s Land)’

2016년 11월 17일부터 12월 4일까지 개최된 입주 작가 전시 ‘무인지대(No Man’s Land)’에 참여하여, 한국에서의 레지던시 기간 동안 가진 새로운 경험과 영감들을 다양한 형태의 작품들로 제작해 선보였습니다.

http://tb-mmca.blogspot.com/20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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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철학의 오행을 찾아 떠난 팀 브루커스

팀 브루커스는 모든 물질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으며, 그 자신에게 들려주려한다고 믿고 있는데요. 팀은 특히 한국에서는 동양 철학의 오행(五行)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며,  오행의 다섯 가지 요소인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를 이해하고 작품에 접목시키고자 했습니다. 이 과정에 아리랑 국제방송이 동행하였는데요. 팀이 오행(五行)의 다섯 가지 요소인 찾아 떠난 전라북도 부안과 김제에서의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 물의 이야기

팀이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부안의 바다 근처에 위치한 도시였습니다. 새벽녘이 되면 햇빛으로 인해 염전의 물이 사라지고, 새로운 물질인 소금이 생겨납니다. 팀은 물과 해의 도움을 받아 직접 소금을 만들어보았습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자연에 의해 만들어진 조각인 채석강 절벽이었습니다. 이곳의 아름다움은 썰물이 빠졌을 때만 만날 수 있는데요. 팀은 잔잔한 물결에 의해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진 바다 동굴 안에서 조용히 물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땅과 불의 이야기

부안은 좋은 질의 토양 덕분에 여러 세기 동안 청자의 고향이라는 명성을 얻었습니다. 유약과 고온의 불꽃에 노출된 점토는 정교하게 색칠된 고려 청자로 변하는데요. 도예 장인은 신비로운 상감 기법을 완벽하게 선보이며 그의 학생들을 놀라게 합니다. 고려 청자의 천 년의 역사를 부안 청자 미술관에서 만나보았습니다.

  • 나무의 이야기

팀은 또한 부안에 위치한 절 내소사를 방문했습니다. 특히 천 년의 역사를 가진 꽃살문과 단청에 집중했는데요. 꽃살문은 살대를 교차시켜 짠 문인 ‘빗살문’에 꽃 모양을 조각하여 장식성을 높인 문으로, 내소사에서는 대웅전이 꽃살문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이 꽃살문은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가장 잘 표현한 것으로, 우리나라 장식무늬의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합니다.

  • 금(金)의 이야기

그리고 김제에서는 유기 장인을 만났습니다. 유기 장인은 투박하지만 아름다운 유기를 녹이고 열을 가하고 연마하며 생명을 불어넣는데요. 팀도 직접 유기 만들기를 경험합니다.

이 여행으로 팀은 오행의 다섯 가지 요소의 다양한 이야기를 마주할 수 있었으며, 이는 그의 작품 활동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하는데요. 팀의 동양 철학의 오행을 마주하는 여행기는 아리랑 국제방송 홈페이지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2016 창원조각비엔날레에 참여한 팀 브루커스

팀 브루커스는 ‘트로이의 목마(Trojan Horse)’라는 작품으로 2016 창원조각비엔날레 [주제전시 2: 실내 조각전(Exhibition 2: Indoor Sculpture Exhibition)]에 참여했습니다.

(2016 창원조각비엔날레 도록 중)

작가의 몸과 관객의 몸, 거대한 구조물을 뒤덮어 본을 뜬 형태가 전시장 안에 뒤엉켜 있다. 팀 부르커스의 작품을 칭칭 감싸고 있는 재료는 네덜란드와 한국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그러나 영구성은 없는 재료이다. 작가는 이를 사용하여 일상의 흔한 재료가 조각작품이 되어가는 과정을 전시기간 동안 보여준다.

왜 부르커스는 ‘찢어지기 쉬운’ 테이프를 사용 하는가? 진흙과 도자기는 기존의 팀 부르커스 작품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부서지고 찢어지고 틀어지는 모습들이 마치 부서지기를 원하는 듯 보이며 이러한 붕괴의 위험이 시각적 긴장감을 창조한다고 믿는 작가는 테이프의 도입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도자기의 깨지기 쉬움을 보호해 줄 수 있는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부서지기 쉬운 점을 배제하지 않고, 나는 작품의 깨지기 쉬운 면을 포괄하되 관객들이 이를 대면하기를 원했다. 피라네시(Piranesi)가 로마의 폐허 조각에 식각(蝕刻, 에칭)한 작품이 부러웠다. 원형을 알아 볼 수 있는 무너져 내린 건축물의 조각은 모양을 알아 볼 수 없는 파편과 잔해만큼이나 중요하기 때문이다.”

팀 브루커스의 ‘트로이의 목마(Trojan Horse)’를 아래의 사진에서 만나보세요.

 

팀 브루커스가 한국에서 만든 작품

한국에서의 생활이 묻어나는 작품들도 있습니다. 비빔밥,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에어 간판 등에서 영감을 받아 한국에서 만든 재치있는 작품들을 아래 사진을 통해 만나보세요. 더 많은 작품은 작가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Foodsample Tiësto – fired at Ceramic Centre Gimhae, KR, 2016

Free iPhones in Soupy Noodles – artist-run space 800/40, Seoul, 2016

Foodsample Bibimbap – collection AkzoNobel

 

팀 브루커스의 최근 활동

2018년 12월 14일부터 올해 2019년 1월 13일까지는, 작가의 레지던시 경험을 주제로 한 게임 형식의 개인전을 암스테르담의 주터-브로쪄스(Zoete-Broodjes)에서 갖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재료를 통해 전통적인 조각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팀 브루커스를 소개해드렸습니다.

또한 올해도 몬드리안 재단 펠로우십 프로그램으로 4월 1일부터 네덜란드의 루크 슈뢰더(Schröder)가 국립현대미술관 창동 레지던시에 입주할 예정입니다. Dutch Culture Korea에서 소개될 루크의 한국 활동 역시 많은 기대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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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by Dutch Cultur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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