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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WxSDF 국제 디자인 교류 프로젝트 미리보기 3 – Phygital(physical+digital): Hyunjung Kim x Cream on Chrome

2021년 10월 16일부터 펼쳐질 더치디자인위크(Dutch Design Week)가 어느덧 두 달여 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DDWxSDF 국제 디자인 교류 프로젝트의 참여 디자이너들도 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지난달 Dutch Culture Korea에서 만나보았던 public/privateworkspace를 주제로 작업할 참여 디자이너 소개에 이어, 오늘은 마지막 세부 주제인 phygital(physical+digital)을 함께 할 한국의 김현정(Hyunjung Kim) 디자이너와 네덜란드의 크림 온 크롬(Cream on Chrome)을 소개합니다.


phygital(physical+digital)

코로나 바이러스는 물리 세계와 디지털 세계의 융합을 가속화했습니다. 화상 회의는 물리적인 회의를 대체하고, 사람들은 헬스장에 가는 대신 디지털로 운동 강좌를 듣습니다. phygital은 업무 현장에서 아직 디지털화되지 못한 어떤 물리적 이벤트가 성공적으로 디지털화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는 공동 창작 과정을 촉진하기 위한 솔루션을 설계합니다.

김현정(Hyunjung Kim)

Hyunjung Kim

김현정 디자이너는 디자이너이자 연구자이며, 교육자입니다. 카이스트에서 산업 디자인 박사 학위를 취득한 김현정 디자이너의 작업은 디자인과 과학, 기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새로운 디자인 재료와 상호작용 경험을 창조하는 데 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Isle of Reflections는 영상 통화를 통해서만 원격으로 탐색할 수 있는 대화형 조명 설치 작업입니다. 이 작품은 특히 신체 접촉과 이동이 제한되고 높은 위험을 지니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영상 통화 소프트웨어를 상호작용적 예술 작품을 전시하고 경험하는 새로운 수단으로 활용하고자 했습니다. 이 작품은 2021 레드닷어워드(Red Dot Award)에서 가장 혁신적인 디자인에 수여되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Best of the Best)를 수상하였으며, 2021년 8월 9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SIGGRAPH 2021의 아트 갤러리(Art Gallery) 프로그램에 전시될 예정입니다.

Isle of Reflections

김현정 디자이너의 또 다른 작품으로, 모듈형 조명 시스템인 Moleculight는 3D 프린터로 제작한 스타인메츠 다면체(Steinmetz solid)로 구성된 입체 조명 모듈입니다. 두 개의 원기둥이 교차하는 바이 실린더 형태의 이 조명 모듈은 링 모양의 연결 장치로 결합되는데요. 이것은 측면에 장식적인 무늬의 원통 형태를 만듭니다. 사람들은 길거나 짧은, 혹은 선형이나 교차된 형태의 조명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결합된 조명 구조는 천장에 부착하거나 지면에 배치할 수 있는데요. 이러한 방식을 통해 일상적인 사물에 새로운 형태와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합니다. Moleculight는 2020 부산 국제 디자인 어워드에서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Moleculight

2012년 iF 디자인어워드를 수상한 Shade Pixel은 패턴이나 숫자, 문자 같은 정보를 보여주기 위해 오목한 모양을 만들 수 있는 표면을 사용한 물리 디스플레이입니다. 이 작품은 일반적인 발광 디스플레이와 달리, 수메르인들이 사용했던 쐐기 문자나 고대 이집트 벽화에서 볼 수 있는 심조(沈彫)와 유사한 방식으로 음영을 사용하여 정보를 시각화합니다. 이러한 방식은 원시적인 자연스러움을 떠오르게 하여 사용자에게 감각적이고 정서적인 편안함을 제공합니다. 또한, 발광하지 않는 특성과 단순한 외관은 불필요한 시각적 노이즈를 줄여줍니다. Shade Pixel은 가전제품이나 가구, 또는 일상적인 환경에 잔잔한 디스플레이로 장착될 수 있습니다.

Shade Pixel

크림 온 크롬(Cream on Chrome)

Martina Huynh & Jonas Althaus

크림 온 크롬(Cream on Chrome)은 요나스 알트하우스(Jonas Althaus)와 마티나 후인(Martina Huynh)이 만든 디자인 듀오입니다. 에인트호번 디자인 아카데미(Design Academy Eindhoven)을 졸업한 두 사람은 현재 로테르담을 기반으로 작업하고 있는데요. 2019년에는 크리에이티브 인더스트리즈 펀드(Creative Industries Fund NL)로부터 우수하고 혁신적인 디자이너들을 지원하는 재능 개발 보조금(Talent Development Grant)에 선정되었고, 2021년에는 STRP ACT(Award for Creative Technology) Awards를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크림 온 크롬은 사람들이 우리 시대의 시급한 질문에 참여하도록 촉구합니다. 상호작용을 작업의 중심에 두고, 크림 온 크롬은 사회정치적인 측면을 직관적이고 재미있게 탐구할 수 있도록 합니다. 참여 연구와 설치 및 퍼포먼스 공간을 디자인함으로써, 이들은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경제, 저널리즘, 생태학, 신기술에서의 대안적인 세계를 엿보게 해줍니다. 크림 온 크롬은 정치적인 문제를 일상과 연결하는 것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데 사람들을 참여시키는 것에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크림 온 크롬은 학술 기관 및 문화 기관과 협력하여 국제 무대에 정기적으로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한 예로, 4-D News는 뉴스의 형식에 대한 실험인 동시에 시간의 흐름에 따른 미묘한 변화와 반복적인 패턴을 강조하면서 뉴스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탐구하는 연구 방법입니다. 독일과 네덜란드 미디어에서 이민에 관한 이야기가 어떻게 묘사되었는지에 대한 두 가지 사례 연구를 기반으로 한 이 설치 작품은 미디어를 둘러싼 저널리즘의 틀이 변화하는 모습을 넓은 맥락에서 보여주어 뉴스의 소비자를 탐험가로 변화시킵니다. 대상의 여러 측면을 동시에 보여주는 큐비즘에서 영감을 받은 이 작품의 동적 인터페이스는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볼 수 있게 해줍니다. 

4-D News (2019) by Cream on Chrome

크림 온 크롬의 또 다른 설치 작품인 Within Touching Distance에서, 방문객들은 움직이는 커튼들에게 보살핌을 받습니다. 이것들은 입구를 빠르게 지나가기도 하고, 방문객의 발걸음을 따라 움직이기도 하는 등 각각의 특징을 가집니다. 거대하고 묵직한 벽은 의자에 앉은 방문객을 둘러싸 잠시 혼자만의 시간으로 초대하기도 하는데요. 이 공간 안에서, 물리적 속성과 디지털 속성이 융합된 이 ‘phygital’한 물체는 사용자와 더 직관적이고 개인적인 방식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탐색합니다.

Within Touching Distance (2018) by Cream on Chrome

현재 진행형 프로젝트인 Sensory Washi는 전통 공예와 현지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 미학을 그려냅니다. 일본 시마네 현에서는 전통 수공예 제지술인 ‘세키슈 와시(Sekishu Washi, 石州和紙)’가 1,500년 넘게 가족 공방을 통해 전해 내려왔습니다. 현지에서 재배한 닥나무 껍질로 만드는 세키슈 와시는 일본에서 생산되는 가장 강한 종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요나스는 2019년 현지 장인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기존의 제작법에 흥미로운 것을 더하였는데요. 전도성 물질이 풍부해진 종이는 터치와 근접성, 습도에 민감한 센서로 변합니다. 프로토타입 디자인은 접촉을 통해 상호작용하는 발광 칸막이로, 새롭게 개발한 와시 소재와 일본의 목공예 기술을 하나로 모았습니다. 이 공간적 요소는 와시와 빛의 상호작용을 통해 와시의 잠재력을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하게 합니다.

이 밖에도 커피와 관련된 작업들 또한 눈길을 사로잡는데요. Basic Income Café는 커피를 통해 현금의 흐름과 경제의 순환을 시각화하고, 이러한 은유를 바탕으로 복잡한 개념에 대한 접근 가능한 맥락을 제공하여 사람들이 돈과 정치에 관한 대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Basic Income Café(2018) ©Iris Rijskamp

이후 Greenbox Barista에서는 사용자 경험에 있어서의 촉각적인 즐거움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이 기계를 이용해 커피를 내리는 모든 과정에는 사람이 참여하게 되는데요. 바퀴를 돌려 커피 원두를 갈거나 수동 펌프로 물을 퍼올리는 사용자의 수동 작업뿐만 아니라 Greenbox Barista의 자동 작업이 함께 포함되어 신선하고 맛있는 커피를 만들어낼 뿐만 아니라 장치와 사용자 간의 재미있는 공동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처럼 기술과의 새로운 상호작용을 선보이고 있는 김현정 디자이너와 상호작용을 통해 사람들이 이야기의 일부로 참여하도록 하고 있는 크림 온 크롬이 함께 만들어낼 물리와 디지털 세계의 새로운 만남을 많이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Dutch Culture Korea에서 소개해드린 국제 디자인 교류 프로젝트 ‘Living and working from home’ 참여 디자이너들이 만들 작품은 2021년 10월 16일부터 24일까지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서 개최되는 더치디자인위크와 12월 22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되는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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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ported by Dutch Culture Korea

(본 행사는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에서 후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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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by Dutch Cultur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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