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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유망 작가 Prix de Rome 2019 최종 후보 4인의 아티스트와 수상자 Rory Pilgrim

네덜란드의 프리 더 롬(Prix de Rome)은 네덜란드에서 40세 이하의 시각 예술가, 35세 이하의 건축가들에게 수여하는 가장 오래된 그리고 가장 위신있는 상입니다. 재능 있는 예술가를 홍보하고, 그들의 성장과 인지도 향상을 돕고자 합니다. 매년 시각 예술 부문과 건축 부문이 번갈아가며 진행됩니다. 2012년부터 몬드리안 재단에서 시상식 진행을 담당하고 있으며, 올해는 암스테르담 시립 미술관(Stedelijk Museum Amsterdam)과 함께 네 후보의 작업을 선보입니다.

올해 후보자는 산더 브뢰르 & 비터 판 휠즌(Sander Breure & Witte van Hulzen), 에시리 에르헤린-에시(Esiri Erheriene-Essi), 펨커 헤러흐라번(Femke Herregraven), 그리고 로리 필그림(Rory Pilgrim)입니다. 후보자들은 각자 약 5개월 간 프리 더 롬을 위해 새로운 작업을 준비하였고, 그 결과물이 지난 10월 19일 암스테르담 시립 미술관에서 공개되었습니다.

지난 10월 31일에는 국제 심사위원단의 평가를 거쳐 우승자가 발표되었는데요. 2019년 프리 더 롬은 수상의 영예는 로리 필그림(Rory Pilgrim)에게 돌아갔습니다. 막시마 왕비(Queen Maxima)가 참석한 가운데, 네덜란드 문화 교육 과학부 장관인 잉흐리드 판 엥얼스호번(Ingrid van Engelshoven)이 시상하였답니다. 

Prix de Rome 2019
LTR: Dutch Minister of Education, Culture and Science Ingrid van Engelshoven, winner Prix de Rome 2019 Rory Pilgrim, Queen Máxima, director Mondriaan Fund Eelco van der Lingen. Photo: Shinji Otani

로리 필그림의 프리더 롬 수상을 축하하며, 수상자를 포함한 지금 네덜란드에서 주목하는 떠오르는 신진 시각 예술가인 프리 더 롬 2019 최종 후보 4인의 아티스트를 만나보세요.

프리 더 롬 2019(Prix de Rome 2019)


지난 4월 프리 더 롬 2019 – 시각 예술 부문의 후보가 발표되었습니다. 후보자들은 선정 이후 작업 예산을 받아 약 5개월 간 새로운 작업을 제작했습니다. 이 작업들이 10월 19일부터 2020년 3월 22일까지 암스테르담 시립 미술관에서 전시되며, 이 작업을 바탕으로 프리 더 롬2019 수상자로 로리 필그림이 선정되었죠. 수상한 작가는 4만 유로의 상금과 더불어 로마의 아메리칸 아카데미(American Academy)에서 레지던시 참여 기회를 얻게 됩니다. 이 전시는 클레어 판 엘스(Claire van Els)가 구성을 맡았으며, 미술관에서는 여러 연계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됩니다.

국제 심사위원단은 108명의 명단 중 네 명의 후보를 선정하였는데요. 이 명단은 몬드리안 재단에서 제안한 23명의 스카우트 담당자가 선정한 작가, 또는 직접 제안서를 제출하거나 제3자에게 추천받은 작가들로 구성되었습니다. 심사위원단은 명단에 오른 모든 예술가들의 높은 수준의 작업에 감명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예술가들의 도약대라는 프리 더 롬의 미션을 강조하기 위해, 아직 확실히 자리잡지는 않았지만 작업의 집중도가 보이고 명확한 실천을 하고 있는 작가들을 선정하였습니다. 네 명의 후보는 모두 동시대 예술에서 다양한 예술적 접근과 주제로 유의미한 대화를 이끌어내는 데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후보들은 각자의 관점과 실천, 방법을 통해 사회, 정치, 문화의 시급한 이슈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국제 심사위원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로니 판 브뤼멀런(Lonnie van Brummelen, 시각 예술가 / 2005년 프리 더 롬 수상자), 아미라 가드(Amira Gad, 런던 리만 머핀 Lehmann Maupin 예술 감독), 피터 고르슐터(Peter Gorschlüter, 독일 에센 폴크방 미술관 Museum Folkwang 관장), 프랑크 콜런(Frank Koolen, 시각 예술가), 야스메인 야람(Yasmijn Jarram, 헤이그 GEM 큐레이터), 그리고 투표권이 없는 의장은 마스트리흐트의 현대 문화 기관 마레스(Marres)의 관장 발렌타인 바이반크(Valentijn Byvanck)가 맡고 있습니다.

네 명의 후보에 대한 자세한 소개와 암스테르담 시립 미술관에서의 전시 현장은 아래에서 소개합니다.

Prix de Rome 2019
Introduction room at exhibition Prix de Rome 2019 in Stedelijk Museum Amsterdam. Design: Lesley Moore & Michiel Zegers. Films: Malse Media. Photo: Bas Czerwinski

산더 브뢰르 & 비터 판 휠즌(Sander Breure & Witte van Hulzen)

산더와 비터[뮤지엄 시리즈13] 시각예술을 탐구하는 현대 문화 기관 Marres에서 당시 진행 중인 연극적 전시 〈The Floor is Lava〉와 함께 소개한 적이 있는 아티스트 듀오 입니다.


산더르와 비터의 협업은 약 10년 전 댄스 퍼포먼스를 만들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로 계속 시각 예술 분야에서, 공연과 영상, 조각 등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일상 생활에 대한 극 연출 기법의 연구와 인간 행동에 대한 관찰이 작업의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심사위원단은 풍부하고 상상력 가득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가들의 관찰 능력을 선정 이유로 밝혔습니다. 

Sander Breure & Witte van Hulzen, Accidents Waiting to Happen
Sander Breure & Witte van Hulzen, Accidents Waiting to Happen, installation, sculpture, video, performance, Prix de Rome 2019. Photo: Daniel Nicolas
Courtesy tegenboschvanvreden, Amsterdam, with thanks to the Leiden University Medical Centre
Sander Breure & Witte van Hulzen, Accidents Waiting to Happen
Sander Breure & Witte van Hulzen, Accidents Waiting to Happen, installation, sculpture, video, performance, Prix de Rome 2019. Photo: Daniel Nicolas
Courtesy tegenboschvanvreden, Amsterdam, with thanks to the Leiden University Medical Centre

듀오는 이번 프리 더 롬 전시를 위해, 위 사진과 같이 〈Accidents Waiting to Happen(일어나려는 사건들)〉을 선보입니다. 작가는 병원에서 ‘공연되는’ 다양한 역할들의 특성 패턴과 보디랭귀지를 연구해서 안무와 실제 크기의 조각으로 선보였습니다. 이 작품을 현대 미술관의 하얀 벽에 보여줌으로써, 병원과 미술관이라는 두 장소 간의 유사점을 비교합니다. 작가는 두 장소 모두 멀리서 삶을 바라볼 수 있는 살균된 지식기관이자 사색을 위한 공간이라고 보았습니다. 사진 속 안무 공연은 11월 1일까지 매일 진행되었으며, 암스테르담 아트 위켄드 기간인 11월 22일에도 다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본 작품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11월 6일 전시장에서 진행된 아티스트 토크에서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에시리 에르헤린-에시(Esiri Erheriene-Essi)


에시리 에르헤린-에시(Esiri Erheriene-Essi)는 런던 출신으로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큰 규모의 구상화를 주로 작업합니다. 작가의 구상화는 사회와 역사에서 내제된 논의나 비판을 보여주기 위해 일상 생활을 형형색색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그림은 이미지, 물건, 그리고 자신의 개인 아카이브 자료 등을 결합하여, 보이지만 잊어버린 것 혹은 보이지 않는 역사의 흐름을 표현하고 만들어내고자 합니다. 다양한 양식의 활용과 사회를 바라보는 날카로운 눈으로 그려진 그림들은 과거의 순간을 새롭게 읽어낼 수 있도록 제안합니다. 심사위원단은 작품의 풍부함과 복잡성, 그리고 시급한 사회정치적 문제를 영리한 방법으로 활용하고 작동시키는 작가의 능력에서 가치를 보았습니다.  

Esiri Erheriene-Essi, The Inheritance (or Familiar Strangers)
Esiri Erheriene-Essi, The Inheritance (or Familiar Strangers), Prix de Rome 2019. Photo: Daniel Nicolas
Esiri Erheriene-Essi, The Inheritance (or Familiar Strangers)
Esiri Erheriene-Essi, The Inheritance (or Familiar Strangers), Prix de Rome 2019. Photo: Daniel Nicolas

에시리 에르헤린-에시는 프리 더 롬 전시를 위해, 〈The Inheritance (or Familiar Strangers) 유산 (혹은 친숙한 낯선 사람들)〉라는 작품으로 흑인의 삶에서 일상적인 순간들을 강조하였습니다. 모든 사람과 관련된 삶을 보여주고, 대중이 이미 목격했을 수 있는 역사적인 사건을 묘사하여 이를 반성하도록 촉구하는 작품을 선보입니다.

펨커 헤러흐라번(Femke Herregraven)


펨커 헤러흐라번(Femke Herregraven)는 지난해 진행 된 네덜란드 올림픽 문화프로그램 NEDxPO2018의 메인 프로젝트 중 하나인 ‘유라시안 스텝스(Eurasian Steps)’에 참여하며 2018년 한국을 방문한 바 있는데요. 비슷한 시기 2018년 3월 22일부터 6월 24일까지 진행된 백남준 아트센터의 전시 〈웅얼거리고 일렁거리는〉에도 참여하였습니다.

펨커는 역사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금융과 지질학의 자기 조직 시스템을 중심으로 한 리서치 기반의 예술 활동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기초연구를 통해 새로운 계산, 추측, 대화를 촉발하며, 이는 작가의 그림, 글, 각본, 영상, 설치물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심사위원단은 새로운 기술과 복잡한 시스템을 명확한 단어들로 해석해내는 작가의 능력을 인정하였습니다. 

Femke Herregraven, Diving Reflex (Because We Learned Not to Drown, We Can Sing)
Femke Herregraven, Diving Reflex (Because We Learned Not to Drown, We Can Sing), multimedia installation, Prix de Rome 2019. Photo: Daniel Nicolas
Femke Herregraven, Diving Reflex (Because We Learned Not to Drown, We Can Sing)
Femke Herregraven, Diving Reflex (Because We Learned Not to Drown, We Can Sing), multimedia installation, Prix de Rome 2019. Photo: Daniel Nicolas

이번 프리 더 롬 전시를 위해 펨커는 〈Diving Reflex (Because We Learned Not To Drown, We Can Sing) 잠수 반사 (우리는 익사하지 않도록 배웠기 때문에, 노래할 수 있다.)〉라는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수생유인원 가설에 대한 논쟁의 여지가 있는 연구를 핵심 역할로 두고 대재해 채권(cat bond, 지진과 쓰나미, 홍수 등 재산상 큰 피해가 예상되는 자연재해에 대비해 발행하는 보험연계증권의 일종)에 대한 자신의 연구에 중요한 페이지를 더했습니다.

로리 필그림(Rory Pilgrim) – 2019 프리 더 롬 수상자


로리 필그림(Rory Pilgrim)은 소리, 노래 가사, 영화, 음악, 영상, 드로잉,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로 작업합니다. 작가의 작업은 해방이라는 관심사를 중심으로 하는데요. 개인의 경험을 공유하고 이야기하는 것을 통해, 사회 변화를 위해 모이고 말하고 듣고 분투하는 인간의 본성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운동가, 페미니스트, 사회적으로 연결된 예술에 영향을 받은 그는 파트너나 다른 그룹의 도움을 받아 대화, 협력, 워크숍을 진행 합니다. 심사위원단은 연대와 공동체 의식과 같은 주제들에 대한 그의 시적이고 포괄적인 접근법이 담긴 작업의 진실성에 감명받았다고 합니다. 

Rory Pilgrim, The Undercurrent
Rory Pilgrim, The Undercurrent, multimedia installation, Prix de Rome 2019. Photo: Daniel Nicolas Courtesy the artist and andriesse eyck galerie, with special thanks to MING Studios and David Andrews
Rory Pilgrim, The Undercurrent
Rory Pilgrim, The Undercurrent, multimedia installation, Prix de Rome 2019. Photo: Daniel Nicolas Courtesy the artist and andriesse eyck galerie, with special thanks to MING Studios and David Andrews
Rory Pilgrim, The Undercurrent
Rory Pilgrim, The Undercurrent, 2019-ongoing. Exhibition Prix de Rome 2019, Stedelijk Museum Amsterdam. Photo: Bas Czerwinski

프리 더 롬 전시를 위해 제작한 영상 〈The Undercurrent(암류)〉는 생태 의식과 청소년 층의 사회 교육 간의 관계를 집중 조명하고 있으며, 미국 아이다호주의 주도 보이시에서의 워크샵에서 촬영했습니다.

영상의 초반부에서는 기후 변화가 가장 중요한 주제처럼 보이지만, 청소년들이 다른 문제들도 제기하고 있다는 것이 점점 더 명확하게 보여집니다. 일부는 성 불평등에 관해 싸우고, 일부는 부모님의 이해 부족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리고 일부는 집을 잃어갑니다. 이 영상의 중심은 ‘집’으로, 등장 인물들의 피난처로서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피난처의 개념은 또한 자연의 보호를 위해서도 사용됩니다. 이러한 내용을 통해, 영상은 관심과 보호를 필요로 하는 지구와 친밀감, 보호, 미래를 위한 집을 필요로 하는 청소년들 간의 미묘한 연결고리를 암시합니다. 작가는 또한 영상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연기자와 지역 주민들을 집중적으로 연결시켜, 집과 비슷한 것을 만들어냅니다. 그 결과는 불안정, 희망, 한 세대에 대한 기대의 무장 해제된 묘사였으며, 더 나아가 청소년들이 관람객에게 자신을 더 직접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 영상이 탄생했습니다.

심사위원단은 작가가 영상 속 대상들과 함께 해 온 방법에 크게 공감했으며, 다른 방식으로 협력을 이어가는 그의 의도를 가치 있게 여겼습니다. 이는 프로젝트의 진실성을 잘 보여주었으며, 심사위원단으로 하여금 이후의 작업에 대해서 더 궁금하게 만들었습니다. 작가는 촬영 기법, 음악, 내용, 형태, 주제의 시사성을 결합하여 영상을 만드는 것에 뛰어날뿐 아니라, 또한 훌륭하고 진실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번 프리 더 롬 2019 수상에 있어, 이러한 이유를 바탕으로 심사위원단은 만장일치로 로리 필그림을 선정하였습니다. 

Rory Pilgrim, The Undercurrent
Rory Pilgrim, The Undercurrent, 2019-ongoing, exhibition Prix de Rome 2019, Stedelijk Museum Amsterdam. Multimedia installation, courtesy andriesse eyck galerie, with special thanks to MING Studios and David Andrews (posters). Photo: Daniel Nicolas

프리 더 롬 2019는 출판물로도 아래와 같이 출판물로도 제작되었습니다. 

지금 떠오르는 네덜란드 시각 예술가가 궁금하다면, 2년에 한 번씩 진행되는 프리 더 롬 시각 예술 부문 후보와 수상자를 계속해서 주목해주세요.

Published by Dutch Cultur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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