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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 시리즈13] 시각예술을 탐구하는 현대 문화 기관 Marres

마레스(Marres)는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에 위치한 현대 문화 기관으로, 전시, 강연, 연구, 공연, 출판 등을 통해 시각 예술을 가장 넓은 의미로 탐구하고자 하는 기관입니다. 소장품을 보유한 전시 위주의 전통적인 의미의 미술관과는 조금 다른 문화 기관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전시를 포함한 다양한 방법으로 현대 시각 예술을 바라보며 지역 사회와도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전시와 감각 프로젝트를 통해 마레스를 소개합니다.

Marres

〈The Floor is Lava(바닥이 용암이다.)〉

Installation overview at Marres Maastricht, photo: Gert Jan van Rooij

지난 3월 17일부터 시작해서 8월 4일까지 진행 중인 전시는, 아티스트 듀오인 산더르 브뢰르(Sander Breure)와 비터 판 휠즌(Witte van Hulzen)의 연극적 전시 〈The Floor is Lava(바닥이 용암이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매일의 일상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을 본뜬 초상과 조각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산더르 브뢰르와 비터 판 휠즌은 암스테르담에서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는 작가 듀오입니다. 주로 다학제적 작업을 선보이며, 이 작업들은 보디랭귀지(몸짓 언어)와 보디랭귀지에 대한 해석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보이만스 판 보닝언 미술관(Museum Boijmans van Beuningen Rotterdam), 센트랄 뮤지엄(Centraal Museum Utrecht) 등과 해외 곳곳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지난 2016년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에서 〈Phi&Laurine〉으로 최고 구애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재료, 점토, 옷, 나무 등으로 만들어진 인물들은 풍부한 표정을 가지고 있지만, 반면에 막대기 같은 다리와 절반뿐인 몸통에는 옷가지들이 대충 헐겁게 걸려 있습니다. 얼굴은 가면과 같아서, 몸은 얼굴을 떠받치고만 있으며 연관되지 않은 것 같기도 합니다. 인물들은 벽에 기대어 있거나, 임시 의자에 앉아 있고 또는 매표소에 줄을 서있거나 기차역 플랫폼에서 기차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들은 계속해서 움직이는 세상에서 허구적인 정지 상태를 연기하는 배우들 같습니다. 여기서의 전제는, 사람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구체적인 성격적 특성과 몸짓으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전시의 제목은 어린이 게임에서 따온 것으로, 게임의 참가자들은 진행자의 명령에 따라 즉시 바닥에서 발을 떼고 동상이 된 것처럼 어떤 특정한 자리에서 굳어있어야 합니다. 게임 속에서 액체 상태의 바닥은, 우리의 통제를 벗어난 세상, 공유 가치가 사라지고 있는 세계, 점점 더 불안정해지고 있는 미래를 뜻하기도 합니다. 전시 속 인물들은 모든 고체가 공기 속으로 녹아들고 남은 무대 위에 살고 있습니다.

전시장의 모습은 아래의 사진을 통해 자세히 만나보세요.

Photo: Gert Jan van Rooij
Foto’s: Rob van Hoorn

프리 더 롬 후보자로 선정된 산더르와 비터

특히 산더르와 비터는 네덜란드에서 가장 오래되고 위신있는 상 중 하나인 프리 더 롬(Prix de Rome) 2019의 시각 예술 부문 최종 후보로도 선정되었는데요. 후보 중에는 네덜란드 올림픽 문화프로그램 NEDxPO2018의 움직이는 전시 유라시안 스텝스에 함께 했던 참여작가 휌커 헤레흐라벤(Femke Herregraven)의 이름도 보입니다. 각 작가들은 작업 예산을 받아 약 5개월 동안 새로운 작업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암스테르담 시립 미술관(Stedelijk Museum Amsterdam)에서 2019년 10월 19일부터 각자의 결과물들을 전시할 예정인데요. 이 새로운 작품을 바탕으로 심사위원들이 프리 더 롬의 최종 수상자를 선정합니다. (2017년 프리 더 롬 수상자 소식 더보기)

Training the Senses(감각 훈련)



(Teaser Training the Senses 2019 April)

우리들은 보통 지식을 학교에서 가르쳐 주는 것으로 생각하고, 언어를 바탕으로 하며, 그리고 읽기, 보기, 시야 등 주로 시각적으로 지식을 습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또한 우리의 몸이 다른 형태의 재능으로 청각, 미각, 후각, 촉각 등 다양한 감각들의 협력을 통해서 지식을 습득할 수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장에서 과일을 고를 때 우리의 손과 코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감각들은 우리가 항상 알고 있는 것은 아닌 정보들을 제공하기도 하는데요. 요리사는 그의 후각과 미각을 활용해서 신선함과 재료의 조합을 결정한다는 것은 대부분이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내과의사가 진단하기 위해 손을 훈련시킬 필요가 있다거나, 도자기 장인이 자기그릇의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청각을 연마할 필요가 있다는 것은 덜 알려진 부분입니다.

마레스에서는 관람객들이 다양한 감각 요소들을 파악하고 이를 더 잘 활용하도록 하기 위해 프로그램 ‘Traning the Senses(감각훈련)’을 2016년부터 진행하고 있는데요. 올해도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현재 전시를 진행 중인 산더르 브뢰르와 비터 판 휠즌과 함께 퍼포먼스와 정지하는 상태의 대조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으며, 카챠 흐라위터스(Katja Gruijters)와 아르테즈 예술학교(ArtEZ)와 함께 음식 디자인의 세계를 탐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이외에 더 다양한 프로그램들의 자세한 내용과 신청 방법 등은 홈페이지 통해서 확인바랍니다.

Photo _ Rob van Hoorn 2019년 5월 1일 산더르와 비터가 진행했던 프로그램
Photo _ Rob van Hoorn 2019년 5월 1일 산더르와 비터가 진행했던 프로그램

네덜란드 남부에 위치한 도시 마스트리흐트에는 보너판턴 뮤지엄(Bonnefantenmuseum), 순수미술과 디자인을 위한 다형기관 반 에이크(Van Eyck)도 있어 풍부한 문화 예술을 함께 소개하고 있는데요. 마스트리흐트를 방문한다면, 현대 문화 기관 마레스도 방문하여 다양한 시각 예술을 탐험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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