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만나는 네덜란드 (9/22~9/29)

제1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9월 22일부터 9월 29일까지 개최됩니다. 정상진 집행위원장은 지난 8월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제1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특징과 변화를 이야기하며 “올해 영화제는 전면 대면 행사로 개최하여 관객들과 만남, 축제성을 복원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라고 밝혔는데요. 총 12개의 상영관에서 53개국 137편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되는 이번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는 네덜란드 (공동) 제작 상영작을 Dutch Culture Korea에서 소개합니다.

(이하 내용은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제공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제1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제1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개막식은 9월 22일(목) 임진각 평화누리 야외공연장에서 열립니다. 올해 개막식은 경기문화재단 Let`s DMZ와의 협업으로 진행됩니다. 개막작은 루크 코니시 감독의 <킵 스텝핑>으로 거리의 춤꾼들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입니다. 호주 최대 스트리트 댄스 경연대회에 출전한 두 명의 이민자 여성 댄서들의 우정 어린 경쟁,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분투하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장병원 수석 프로그래머는 “단지 춤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비 주류의 정체성을 가진 이들이 결코 멈추지 않고 계속 전진하는 모습을 묘사함으로써 깊은 감동과 영감을 준다”라고 선정의 변을 밝혔는데요. 개막작 감독 루크 코니시,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브레이크 댄서 패트리샤 카르멘 크라스마루크, 스트리트 댄스 경연대회 설립자이자 댄서인 조 원이 개막식에 맞춰 영화제를 방문할 예정이고, 영화제 기간 GV, 무대인사 등을 통해 관객과 만납니다.

국제·아시아·한국·단편으로 구분되는 경쟁 섹션에서는 국내외, 장단편을 포함한 우수 작품들을 상영합니다. 국제 경쟁에서는 신인과 중견을 망라하여 아시아, 유럽, 미주, 아프리카에서 온 다양한 작품 12편이, 아시아의 첨예한 지정학적, 정치적, 사회적 이슈를 다룬 작품들이 포진한 아시아 경쟁 부문에서는 총 10편이 상영됩니다. 한국 경쟁 8편, 단편 경쟁에는 한국 및 아시아의 작품 26편을 상영합니다. 경쟁 부문에 상영되는 작품은 영화제 기간 중 심사위원의 심사를 거쳐 총 6개 부문의 수상작을 선정, 폐막식에서 시상합니다.  

비경쟁 부문에서는 지속적인 작품 활동을 보여주는 감독의 신작을 소개하는 코리안 쇼케이스, 동시대 다큐멘터리의 다양한 트렌드를 소개하는 글로벌 비전, 올해 독립 섹션으로 편성하여 라인업을 강화한 마스터즈, 야외 상영 무대를 활용해 상영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오픈 시네마, 다큐멘터리 영화의 문제와 경향을 소개하는 DMZ-POV, 한국 다큐멘터리의 미래를 만날 수 있는 유스 닥스 등 다양한 영화들이 관객들을 찾아갑니다.

특히 지난해 신설된 마스터즈 섹션의 라인업이 돋보이는데요. 채희숙 프로그래머는 “현존하는 최고의 다큐멘터리 감독인 프레더릭 와이즈먼과 베르너 헤어조크, 리티 판, 트린 T. 민하, 세르게이 로즈니차 등 영화애호가들에게 널리 알려진 대가를 비롯해 실험 다큐멘터리의 거장 다니엘 아이젠버그 같은 미지의 거장까지 최고의 작품들이 엄선되었다”고 프로그래밍의 완성도를 강조했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의 문제 및 경향을 소개하는 DMZ-POV에서는 올해 ‘저항의 도시: 다른 도시를 만드는 방식들’, ‘금선희: 일본을 넘어 경계를 묻는 재일조선인의 체현 예술’, ‘오가와 신스케: 다큐멘터리가 수확한 것들’ 등 총 세 개의 기획전을 선보입니다. 

이번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총 다섯 편의 네덜란드 (공동) 제작 상영작을 함께 살펴볼까요?

[국제 경쟁]

• 에아미 Eami

파즈 엔시나 Paz ENCINA | 파라과이, 미국, 독일,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프랑스, 멕시코 | 2022 | 85 min | DCP | Color | 아시안 프리미어

파라과이의 원주민, 아요레오 토토비에고소데 부족. 지난 수세기 동안 외부와의 접촉 없이 나무와 동물들에 둘러싸여 살던 이들이 급속한 산림 파괴로 생활 터전을 빼앗기고 있다. 파즈 엔시나 감독은 아요레오족의 신화와 역사, 현실을 엮어, 파괴된 마을과 공동체를 뒤로하고 황폐한 평원을 배회하는 소녀의 이야기를 창조한다. 에아미, 아요레오 원주민들의 말로 숲과 세계를 뜻하는 이름을 가진 소녀의 이야기이다.

• 크리미아의 유물 The Tresures of Crimea

우카 후겐데이크 Oeke HOOGENDIJK | 네덜란드 | 2021 | 82 min | DCP | Color | 코리안 프리미어

2014년, 네덜란드의 알라드 피어슨 박물관은 크림반도에서 발굴된 유물들을 전시한다. 하지만 그 사이, 러시아가 강제로 크림반도를 합병하면서 아무도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한다. 전시가 끝난 유물들을 어디로 돌려주어야 할 것인가. 우크라이나, 아니면 러시아? 양국이 유물들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박물관 큐레이터들은 딜레마에 빠진다. 그리고 네덜란드 법정에서는 갈 곳 잃은 유물들의 향방을 둘러싸고 재판이 열린다.

[글로벌 비전]

• 대리석 오디세이 A Marble Travelogue

션 왕 Sean WANG | 네덜란드, 홍콩, 프랑스, 그리스 | 2022 | 99 min | DCP | Color | 코리안 프리미어

그리스에서 채굴된 흰 대리석의 오디세이를 통해 중국 내수 시장이 주도하는 소비 트렌드와 대리석 시장에서 최고의 포식자가 되어버린 중국의 역할을 탐구하는 영화이다. 채석장을 인수한 중국인 사업가, 프랑스 대리석 사인, 중국어를 구사하는 그리스인 사업가의 딸 등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마스터즈]

• 키이우 재판 The Kiev Trial

세르게이 로즈니차 Sergei LOZNITSA | 네덜란드, 우크라이나 | 2022 | 106 min | DCP | Color | 아시안 프리미어

1946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유태인 학살을 자행한 나치 전범들의 재판에 관한 아카이브 필름들을 발굴, 재구성한 영화이다. 열두 명의 독일 군인들이 하나씩 증인석에서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증언하고 목격자와 생존자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고스란히 역사의 현장을 전한다. 로즈니차의 전작 <바비 야르 협곡>(2021)에서 파생한 이 영화는 전쟁을 즐긴 범죄자들, 그리고 살아남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DMZ-POV]

• 미얀마의 편지 Letter to San Zaw Htway

페트르 롬 Petr LOM | 네덜란드, 노르웨이 | 2021 | 26 min | DCP | Color | 코리안 프리미어

<미얀마의 편지>는 참여적 단편 다큐멘터리다. 미얀마에서 2021년 2월 1일에 발생한 군부 쿠데타의 여파 속에서 감독들은 미얀마 출신의 예술가이자 활동가인 산 저 퉤가 사랑했던 사람들을 초대해 그에게 편지를 쓰도록 한다. 이 영화는 그들의 문장으로 이루어졌다.

지금까지 제1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는 네덜란드 (공동) 제작 상영작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이번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작품 중 약 80여 편의 작품은 제14회 영화제 개막에 맞춰 새롭게 단장한 다큐멘터리 전문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 VoDA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관람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다큐멘터리의 교육적 가치에 주목하여 기획된 교육 프로그램인 ‘독 스쿨’(Doc School)에서는 환경, 기후위기, 다양성 등의 주제를 담은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인데요. 이번 독 스쿨에서는 네덜란드 작품인 <고래와 나>, <나무를 지켜라: 아마존 구하기>, <나와 함께 춤을>, <꿈꾸는 인스타>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Supported by Dutch Culture Korea

(본 행사는 주한네덜란드대사관에서 후원합니다.)

Published by Dutch Culture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