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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공동 제작 영화 〈미얀마 다이어리〉

지난 10월 열렸던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총 6편의 네덜란드 공동 제작 영화 <모범생 아논>, <미얀마 다이어리>, <분노의 딸>, <장님 버드나무와 잠자는 여자>, <클로즈>, <파괴의 자연사>가 상영되었습니다. 오늘 Dutch Culture Korea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던 작품 중 네덜란드 기반의 프로듀싱 회사인 ZINDOC이 공동 제작에 참여한 <미얀마 다이어리>를 소개합니다.


(이하 내용은 ZINDOC 제공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미얀마 다이어리 Myanmar Diaries

(ZINDOC 제공)
  • 감독: 미얀마 영화 집단 The Myanmar Film Collective
  • Netherlands / Myanmar / Norway | 70 min

<미얀마 다이어리>는 미얀마의 용기 있는 젊은 제작자들의 익명 모임인 미얀마 영화 집단(The Myanmar Film Collective)에 의해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미얀마는 1962년부터 잔혹한 군부에 의해 통치되었던 세계 최악의 독재 국가 중 한 곳이었습니다. 2012년, 군부는 미얀마에 대한 통제를 완화하기 시작했고, 미얀마는 10년간 길고 취약한 민주주의로의 전환을 겪었습니다. 미얀마 영화 집단의 구성원들은 이 희망과 자유의 시기에 성장했습니다.

2021년 2월 1일,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하면서 이 자유는 잔인하게 빼앗겼고 민주주의의 실험은 끝을 맞았으며, 미얀마는 공포에 빠졌습니다. 그로부터 수천 명의 평화 시위자들이 군에 의해 체포되고, 고문당하고, 살해되었습니다. 특히 언론인과 예술가, 영화 제작자들이 표적이 되었습니다.

거리에서의 촬영은 급격한 속도로 불가능해졌습니다. 정권에 대한 저항의 표현은 어떤 것이든 빠르게 사라졌습니다. 이러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미얀마 영화 집단은 그들의 나라가 겪고 있는 것에 관해 이야기하기로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개인의 자유를 잃고 두려움 속에 살아가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말이죠.

거리 촬영의 위험성으로 말미암아, 미얀마 영화 집단은 다큐멘터리와 픽션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창조적인 혼합형 스토리텔링 방식을 취했습니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밀폐된 그들의 집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일인칭 시점으로 그들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의 경험에 관한 실화를 들려줍니다. 참여자들의 안전을 위해, 그들은 영상에서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익명으로 남기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매우 친밀하고 감정적으로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들은 정권의 잔혹함을 드러내는 아카이브 영상과 함께 엮여 있습니다. 영화 제작자들은 엄마나 딸, 혹은 아이의 관점에서 본인이 체포되거나 사랑하는 사람이 체포되는 것을 목격하는 뼈에 사무치는 공포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가장 잔혹하지는 않은 영상들을 선택했습니다. 이 필름들은 영화 제작자들의 엄청난 위험을 무릅쓰고 해외로 밀반출되었습니다. 이처럼, 이 영화가 존재하는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입니다.

이 작품이 익명으로 남아있는 집단에 의한 작업이라는 점 또한 중요합니다. 미얀마 영화 집단의 구성원들은 모두 지하에 남아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대사가 그들의 목표를 말해줍니다. “우리 이야기가 들리나요?” 이는 침묵에 대한 거부이며, 들으라는 요구입니다. 이것은 미얀마의 정의를 위한 요구입니다.


지금까지 미얀마와 네덜란드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영화 <미얀마 다이어리>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제72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최초로 상영되어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미얀마 다이어리>는 지금까지 다수의 국제 시상식에서 수상하며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는 미얀마의 상황을 전하고 이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다이어리>의 프로듀싱에 참여한 네덜란드의 ZINDOC 또한 익명으로 남은 미얀마 영화 집단을 대신해 2022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의 아시안 프리미어를 비롯하여 영화를 더욱 널리 알리는 데 계속 힘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될 <미얀마 다이어리>의 여정을 함께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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