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테르담 국제 영화제 IFFR 2022 (1/26~2/6)

제51회 로테르담 국제 영화제(International Film Festival Rotterdam, IFFR 2022)가 2022년 1월 26일부터 2월 6일까지 개최되었습니다. 독립/인디 영화와 실험적인 작품들을 소개하며  세계 곳곳의 떠오르는 재능을 발굴하는 장으로 오랜 시간 주목받아온 로테르담 국제영화제는 지난 2021년 50회를 기념하여 특별히 편성된 6월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병행하여 개최되었던 2021년의 경험을 발판으로 삼아 온라인에서 진행된 2022년 로테르담 국제 영화제 소식을 Dutch Culture Korea에서 전해드립니다.

(본 포스팅은 로테르담 국제 영화제 제공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IFFR 2022

50회를 맞았던 지난 2021년, 로테르담 국제 영화제는 온라인을 통해 25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모으며 세계가 주목하는 영화제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번 보여주었습니다. 지난 영화제에서는 90여 개 국가에서 제작된 570편 이상의 영화들이 상영되었고, 영화뿐만 아니라 전시와 공연, 강연과 같은 다양한 행사도 함께 진행되었는데요.

2022년에도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으로 51회 로테르담 국제 영화제 또한 온라인으로 개최되었습니다. 행사들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개막작인 〈Please Baby Please〉의 감독이자 작가, 뮤지션이기도 한 아만다 크레이머(Amanda Kramer)를 비롯한 다섯 개의 빅 토크(Big Talk) 프로그램은 IFFR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되었으며, 이 프로그램의 녹화 영상은 전 세계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2022년 로테르담 국제 영화제는 25 인카운터(25 Encounters) 프로그램을 통해 영화 제작자와 시네필들이 영화제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관해 나누는 25개의 대화를 소개합니다. 25 인카운터는 로테르담 국제 영화제의 온라인 플랫폼인 IFFR Unleashed를 통해 폐막작이 상영되는 2022년 2월 6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참가자들이 선정한 25개의 작품과 함께 출판물의 형태로 공개될 예정입니다.

개막의 밤 – Opening Night: Please Baby Please

제51회 로테르담 국제 영화제는 개막작인 아만다 크레이머(Amanda Kramer) 감독의 〈Please Baby Please〉와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세계 최초로 상영된 이 작품은 로어 이스트 사이드(Lower East Side)에 사는 커플이 갱단을 만나면서 이전에는 몰랐던 감정과 성적 깨달음을 경험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은 이번 IFFR 포커스 프로그램의 일부로, 상영 후 온라인을 통해 감독과 배우 안드레아 라이즈보로(Andrea Riseborough)가 함께한 라이브 Q&A 또한 진행되었는데요. 이처럼 온라인으로도 영화제의 다양한 측면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 2022년 로테르담 국제 영화제는 네덜란드 관객들에게 〈Please Baby Please〉를 포함한 52개의 작품을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였습니다.

타이거상 수상작

로테르담 국제 영화제에서 가장 주목받는 경쟁 부문으로, 세계 각국의 떠오르는 신진 영화인을 발굴하는 타이거상 시상식은 2월 3일 진행되었습니다. 올해의 타이거상은 파즈 엔시나(Paz Encina) 감독의 EAMI에 돌아갔습니다. 타이거상은 높은 명성만큼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많은 주목을 받게 되는데요. 2022 타이거상 후보에 오른 14개의 작품에 관한 더욱 자세한 정보는 IFFR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Achrome, Maria Ignatenko, 2022, Russia
• The Cloud Messenger, Rahat Mahajan, 2022, India
• A criança, Marguerite de Hillerin/Félix Dutilloy-Liégeois, 2022, Portugal
• EAMI, Paz Encina, 2022, Paraguay/Germany/Argentina/Netherlands/France/United States
• Excess Will Save Us, Morgane Dziurla-Petit, 2022, Sweden
• Kafka for Kids, Roee Rosen, 2022, Israel
• Malintzin 17, Mara Polgovsky/Eugenio Polgovsky, 2022, Mexico
• Met mes, Sam de Jong, 2022, Netherlands
• The Plains, David Easteal, 2022, Australia
• Proyecto Fantasma, Roberto Doveris, 2022, Chile
• Le rêve et la radio, Renaud Després-Larose/Ana Tapia Rousiouk, 2022, Canada
• Silver Bird and Rainbow Fish, Lei Lei, 2022, United States/Netherlands
• To Love Again, Gao Linyang, 2022, China
• Yamabuki, Yamasaki Juichiro, 2022, Japan/France

IFFR 2022에서 만나는 한국 상영작

로테르담 국제 영화제에서는 매년 한국 작품들도 꾸준히 상영되고 있는데요. 올해는 지난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공식 초청을 받은 KBS 다큐멘터리 〈모던 코리아〉의 열 번째 에피소드인 〈짐승〉편과 이 작품을 만드는 데 영감을 주기도 한 〈전설의 고향 – 이어도〉가 시네마 리게인드(Cinema Regained) 부문에서 함께 상영되었습니다. 〈전설의 고향 – 이어도〉는 KBS 아카이브 옛날티비 유튜브 채널에서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독창적인 소재와 개성 있는 스타일을 지닌 장편 데뷔작을 소개하는 밝은 미래(Bright Future) 부문에서는 이재은, 임지선 감독이 연출한 〈성적표의 김민영〉이 상영되었습니다.

• 정재은 감독 〈모던 코리아: 짐승(Modern Korea: The Age of Beasts)〉

2021 | 48 min.

• 최상식 연출 〈전설의 고향 – 이어도(Korean Ghost Stories – ieodo)〉

1979 | 69 min.

• 이재은, 임지선 감독 〈성적표의 김민영(Kim Min-young of the Report Card)〉

2021 | 94 min. 

지금까지 2022년 로테르담 국제 영화제 소식을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지금 로테르담 국제 영화제 유튜브 채널에서는 제약 속에서도 다양한 행사로 구성되었던 올해의 영화제를 짧게나마 돌아보는 영상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함께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진행되지 못한 오프라인 행사에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시대의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고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기도 한데요. 내년에는 로테르담에서 직접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Published by Dutch Culture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