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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청주공예비엔날레에서 만나는 네덜란드

9월로 접어들면서 전국에서 다양한 주제의 비엔날레가 펼쳐지고 있는데요. 9월 8일 개막한 청주공예비엔날레를 비롯하여 대구사진비엔날레, 타이포잔치 2021,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광주디자인비엔날레와 같은 행사가 이어지면서 여러 분야에서 동시대의 삶과 예술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풍성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오늘 Dutch Culture Korea에서는 청주공예비엔날레에서 만날 수 있는 네덜란드 작가들의 참여를 함께 살펴봅니다.


(이하 내용은 청주공예비엔날레 제공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2021 청주공예비엔날레

제공: 청주공예비엔날레
  • 주제: 공생의 도구 Tools for Conviviality
  • 기간: 2021.09.08.~2021.10.17.
  • 장소: 문화제조창 본관 및 청주시 일원
  • 예술감독: 임미선
  • 주최: 청주시
  • 주관: 청주공예비엔날레

1999년 시작된 공예분야 세계 최초‧최대 규모의 축제인 청주공예비엔날레는 20여 년 동안 쌓아 올린 시간의 궤적을 지혜 삼아, 인류는 결코 각자 도생할 수 없다는 처절한 교훈을 던진 팬데믹 시대 앞에 ‘공생의 도구’를 꺼내 놓습니다. ‘공생의 도구’를 주제로 펼쳐지는 2021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세계 32개국 309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1,192점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한가운데 막을 올렸기에 사상 첫 온라인 비엔날레를 병행하게 된 이번 행사는 직관과 랜선 관람에 감동의 차별을 두면서도, 작품이 전시장에 놓이기 이전의 시간을 엿보는 ‘비하인드 적’접근으로 위드코로나 시대 국제 전시의 새 지평을 엽니다. 코로나19로 국내외 관람객의 직접 방문이 제한적인 만큼 본전시를 비롯해 초대국가관, 국제공예공모전, 충북공예워크숍, 크래프트 캠프, 미술관 프로젝트 등 모든 프로그램을 공식 홈페이지(www.okcj.org)를 통해 공유합니다.

360도 VR 촬영으로 전시장에 온 듯 둘러볼 수 있게 한 VR 갤러리, 모바일 앱 오디오 가이드(큐피커) 운영, 작가의 작업 과정 및 인터뷰 영상 등으로 랜선에서도 이해도 높은 전시 관람이 가능하도록 하였는데요. 특히, 실내인 전시장을 드론으로 촬영해 관람자에게 신선한 시각을 제공하는 <드론 투어>는 국내외 국제 전시에서 유사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시도로 이번 온라인 비엔날레의 시그니처 콘텐츠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와 더불어 작가가 재료를 다루는 순간부터 최종 작업에 이르는 과정까지의 ‘소리’를 극대화해 새로운 감각의 공예를 만나게 하는 <ASMR 공예>,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촬영한 <브이로그 공예> 등 색다른 온라인 관람 방식은 팬데믹 시대를 정면으로 돌파하는 글로벌 비엔날레의 진화를 엿보게 할 것입니다.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도 매력적이지만 현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비 마이 게스트’, ‘공예탐험 – 바닷속으로’등 본전시 연계 공예문화 향유프로젝트와 충북공예워크숍의 체험, 공예마켓 등은 랜선에서는 해소할 수 없는 ‘경험하는 공예’의 즐거움을 관람객에게 선사할 예정입니다.

본 전시 <공생의 도구(Tools For Conviviality)>

2021 청주공예비엔날레의 본전시 <공생의 도구(Tools For Conviviality)>는 제12회를 맞는 이번 행사의 주제를 다루는 기획전시입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으로 비대면, 거리두기 등 급변화된 사회 환경 속에서 사람들의 새로운 일상 즉, ‘뉴노멀(New Normal)’의 삶을 환기시키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전시는 동시대 공예의 지속 가능한 미래 가치를 살펴보고, 인류 문명사의 발전과 함께해온 공예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펼쳐 보이는 데 방점을 두고 기획되었습니다.

본 전시는 인간의 행위와 삶의 양태를 사물화 그리고 물질화한 공예의 인식구조(Epistémé)를 노동(Labour), 생명(Life), 언어(Language)로 파악하고, 이번 전시를 구성하는 중심축으로 삼았습니다. 이는 ‘전통과 현대’, ‘미술과 디자인’, ‘아름다움(美)과 쓸모(用)’ 등 근대 이후, 이분법적으로 구분되던 ‘공예의 관례적 읽기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시도하는 의도를 내포합니다.

또한, 오랫동안 인류문명사의 바로미터로서 시대적,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도구로 중요한 기능을 담당해온 공예(Craft)의 가치와 의미 그리고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를 마련코자 합니다. 더불어 ‘공예 도구(Craft Tools)’의 역사를 디지털 아카이브 전시형식으로 소개합니다. 과연 도구란 무엇이고, 무엇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나름의 질문을 통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이어지는 ‘시대변화’와 ‘동시대성’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총 4개의 섹션으로 ‘공생의 도구’에 대한 동시대 공예작가들의 해석을 보여주는 본전시 2부. 생명_일상의 미학에서는 네덜란드 작가 세바스티안 브라이코빅(Sebastian Brajkovic)의 작품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Sebastian Brajkovic

Sebastian Brajkovic, 제공: 청주공예비엔날레

세바스티안 브라이코빅(Sebastian Brajkovic)은 네덜란드-인도네시아-크로아티아-이탈리아의 다문화 가계 배경을 가진 네덜란드 작가입니다. 세바스티안 브라이코빅의 조형적 영감은 어린 시절 자동차 바퀴와 카세트테이프의 릴에 대한 흥미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이후 디자인을 전공하며 조형적으로 발전시킨 물체의 회전과 시각적 굴절에 관심과 연구를 지속하였습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할 때 이미 독창적인 미학의 목선반 가구를 발표하며 호평받기 시작했습니다. 본전시에 출품된 <선반(旋盤) 연작>에 사용된 의자들은 고전적인 의자의 전형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는 작가가 역사적으로 오래된 의자 디자인의 형태 변화를 관람자들이 보다 쉽고 빠르게 인지하는데 더욱 효과적임을 의도한 것입니다. 또한 의자의 등받이와 좌석에 자수로 놓아진 물체를 확장하고 연장한 그래픽 효과는 의자의 동세를 더욱 역동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세바스티안 브라이코빅은 지난 9월 9일 청주공예비엔날레의 학술 행사 ‘초청작가 특별강연’를 위해 직접 한국을 찾았는데요. 이날 세바스티안은 ‘목선반으로 제작한 의자시리즈’를 주제로 물체의 경계를 와해시키는 의자 시리즈를 포함하여 작가의 작품 철학과 작업 의도를 온·오프라인 관람객과 공유했습니다.

Sebastian Brajkovic, 제공: 청주공예비엔날레

노아 하임(Noa Haim)과 함께 하는 크래프트 캠프

제공: 청주공예비엔날레

청주크래프트 캠프는 2019 청주국제공예공모전 공예도시랩 수상자인 네덜란드 아티스트 노아 하임(Noa Haim)의 기획안을 공예·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청주 지역의 예비공예가들과 함께 실현한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국제무대에서 주로 활동하는 작가와 지역의 공예 전공 대학생 멘토링을 통해 지역을 넘어 세계적인 작가로 육성시키고자 기획되었습니다. 노아 하임과 지역의 예비 공예가 10인이 참여하여, 지난 7월부터 작품을 위한 작업을 진행해왔는데요. 이들은 나사못 없이 목재를 접합하는 대목장의 작업에서 원리를 얻어 한국의 전통적인 팔각문 형태의 디자인으로 설계된 종이 판지 조형물들을 조립하여, 거대한 설치 작품을 만들어냈습니다. 누구나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는 작가의 철칙을 담아, 팬데믹 상황으로 오랜 시간 사회적 교류를 줄이며 살아온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참가자들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가 여기에 있다’는 집단적 소속감을 나타냅니다. 이들의 협업이 돋보이는 작품은 비엔날레 메인 전시장인 문화제조창 1층 로비에 설치되어 경쾌한 분위기로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제공: 청주공예비엔날레

지금까지 2021 청주공예비엔날레에서 만날 수 있는 네덜란드 작가들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처음으로 온라인 비엔날레를 병행하고 있는 이번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온라인 전시가 단순히 오프라인을 대체하기 위한 수단을 넘어 비엔날레를 감상하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10월 17일까지 이어지는 2021 청주공예비엔날레를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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