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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do van der Werve 개인전: Trials and Resurrections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미술관들이 잠정 휴관기를 갖고, 문화 예술활동이 취소 및 연기되었는데요. 5월 6일부터 정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규제를 완화함에 따라, 입장 인원 제한 등의 조치와 함께 미술관들이 재개관하고 있습니다. 아직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이 변화에 발맞추어, 오늘은 지난 4월 27일 막을 올린 네덜란드 작가의 반가운 국내 전시 소식을 전합니다.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 전시  제목 : 휘도 판 데어 베르베 개인전: Trials and Resurrections
  • 전시  기간 : 2020년 4월 27일(월) – 7월 11일(토)
  • 협력큐레이터: 산더 카르스컨스(암스테르담 De Ateliers 디렉터)
  • 부대 행사 : 아티스트 토크 (2020년 5월 7일(목) 오후 3-5시, 송은 아트스페이스 지하 2층 S. Atrium)
  • 관람 안내 : 월요일-토요일, 11:00-19:00 (일요일, 공휴일 휴관) / 무료 관람
  • 전시 장소 : 송은 아트스페이스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75길 6)
  • 주최 :  재단법인 송은문화재단
  • 후원 :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 몬드리안 펀드

서울 강남에 위치한 송은 아트스페이스에서는 국제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나 아직 국내에 심도있게 다루어지지 않은 역량 있는 해외 작가들을 꾸준히 소개해 오고 있습니다. 올해는 네덜란드 작가 휘도 판 더 베르버/휘도 판 데어 베르베(Guido van der Werve)가 선정되어 국내 최초 개인전을 갖습니다. 

휘도 판 더 베르버는 송은에서 선정한 다섯 번째 해외 작가로, 카를로스 아모랄레스(2011), 레안드로 에를리치(2012), 채프만 형제(2013), 크리스틴 아이 추(2015)의 뒤를 이어 선정되었습니다. 본 전시 《Trials and Resurrections》는 국내 최초로 개최되는 휘도 판 데어 베르베의 개인전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레지던시 더 아틀리에(De Ateliers)의 디렉터 크산더 카르스컨스/산더 카르스컨스(Xander Karskens)가 협력 큐레이터로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작가와 협력 큐레이터 소개

그럼, 본격적으로 전시를 만나보기에 앞서 작가와 협력 큐레이터에 대해 더 알아볼까요?

휘도 판 더 베르버 / 휘도 판 데어 베르베 (Guido van der Werve)

Guido van der Wer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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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도 판 데어 베르베(Guido van der Werve, 1977)는 네덜란드 델프트 공과대학 산업디자인과, 암스테르담대학 고고학과 및 게릿 리트벨트 아카데미 오디오 비주얼 아트 석사를 졸업했습니다. 《Papendrecht》(모니터 갤러리, 포르투갈, 2019), 《Guido van der Werve》(플루엔툼, 독일, 2019), 《Auto Sacramental》(퓨처 돔, 이탈리아, 2018), 《Nummer zeventien》(마크 폭스, 미국, 2017), 《Nummer zestien, the present moment》(암스테르담 구교회, 네덜란드, 2016) 등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쿤스트하우스 취리히 미술관(스위스, 2019), 빈 미술사 박물관(오스트리아, 2019), 트라이엄프 갤러리(러시아, 2018), 서머셋 하우스(영국, 2017) 등 주요 기관에서 열린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습니다. 작가가 직접 작곡한 레퀴엠을 오케스트라와 합창단과 함께 2010년부터 연주해 왔으며 매년 퍼포먼스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휘도 판 데어 베르베의 작업은 원대한 꿈과 일상생활의 평범함 사이에서 시작됩니다. 영상, 클래식 음악, 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인간의 야망과 그를 위한 노력의 무의미함이 드러내는 이중성에 대해 다뤄온 작가는 카메라 동작이 거의 없는 롱 테이크 촬영 기법으로 잔잔하지만 극적인 동작을 연출하고 기록해오고 있는데요. 이번 전시에서는 발밑에서 끊임없이 깨지는 얼음 틈새를 보며 쇄빙선 앞을 걷는 작가의 도전을 담은 <Nummer acht, everything is going to be alright>(2007)과 24시간 동안 북극에 가만히 서 있으며 본인의 몸을 극한으로 밀어붙이는 <Nummer negen, the day I didn’t turn with the world>(2007) 등의 주요 작업을 포함하여, 지난 10여 년에 걸친 작가의 초기작부터 최신작까지 총 8개의 영상 작품을 선보입니다.

크산더 카르스컨스 / 산더 카르스컨스 (Xander Karskens)

Xander Karsk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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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더 카르스컨스(Xander Karskens, 1973)는 현재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더 아틀리에(De Ateliers) 디렉터이자 큐레이터, 예술사학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암스테르담 대학에서 미술사학 석사를 졸업한 그는 프란스 할스 뮤지엄(네덜란드)에서 큐레이터로 일하며 Evelyn Taocheng Wang, Kasper Bosmans (2017), Philippe Van Snick, Cécile B. Evans, Meiro Koizumi (2016), Erkka Nissinen (2015), Nathaniel Mellors, Navid Nuur (2010), Slater Bradley (2009) 등 여러 작가들과 함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A Modest Proposal for Radical Bourgeoisie》(2015)와 《Superficial Hygiene》(2014) 등 다수의 단체전을 기획했습니다. 이후, 제57회 베니스 비엔날레 핀란드관에서 Nathaniel Mellors and Erkka Nissinen과 함께 《The Aalto Natives》(2017)를 선보이고, 코브라 뮤지엄(네덜란드)에서 예술감독으로 근무하며 《Le Corbusier’s Fourth Dimension》(2017), 《Restless Matter》(2018) 등의 전시를 기획하였습니다. 현재 그는 자신의 작업 세계를 심화시키고자 하는 신진 작가들에게 2년 동안 작업 공간과 튜터링을 지원하는 국제적인 예술 기관 더 아틀리에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전시 미리보기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작품 일부를 사진과 설명으로 소개합니다. 사진과 작품 설명은 모두 송은아트스페이스 제공 자료에서 발췌하였습니다.                                                                       

Nummer twee, just because I’m standing here doesn’t mean I want to / 35mm 필름, 3분 8초, 파펜드레흐트, 네덜란드, 2003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전시에서 처음 마주하게 되는 작품의 제목은 (‘number two’라는 뜻이지만) 휘도 판 데어 베르베의 첫 작업이다. 35mm 단편 영화 〈Nummer twee〉는 작가의 네덜란드 게릿 리트벨트 아카데미(Gerrit Rietveld Academie) 졸업 작품이자, 지금까지 그가 꾸준히 탐구해 온 다양한 주제와 형식을 집약한다. 고뇌하는 천재 작가라는 시대착오적 클리셰, 클래식 음악의 감정적 영향, 견딜 수 없는 일상의 따분함 같은 주제들은 실존적 권태감의 나른한 분위기와 외로운 감정으로 연출된다. 그 안에서 더 의미 있고 야심 차며 유용한 것을 향한 주인공의 원대한 갈망은 언제나 예기치 않은 순간의 데드팬 유머(deadpan humour)와 균형을 이룬다. 주인공은 휘도 판 데어 베르베 자신이다. 그는 재미없고 따분한 교외 생활을 보여주는 자전적인 배경, (〈Nummer veertien〉에서 다시 보게 될) 전형적인 전후 네덜란드 주택가에 서 있다. 그곳은 부제가 말해주듯, 그가 자라며 항상 탈출을 꿈꾸던 거리다.

Nummer acht, everything is going to be alright / HD 비디오, 10분 10초, 보트니아 만, 핀란드, 2007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Nummer acht〉의 웅장한 배경은 핀란드 연안의 꽁꽁 언 바다. 얼어붙은 바다 위를 걸어가는 작가의 뒤로 쇄빙선이 바짝 따라온다. 휘도 판 데어 베르베의 가장 상징적이며 보편적인 반향을 일으킨 이 작품은 카스퍼 다비드 프리드리히(Casper David Friedrich)의 신성한 숭고를 연상시키는 시각 어법으로 인간의 나약함, 자연과 기술 사이에서 투쟁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낸다. 일정 거리를 두고 망원 렌즈로 (스노우 스쿠터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배의 속도에 맞춰 움직이며) 촬영한 〈Nummer acht〉에는 무심히 얼음을 깨며 다가오는 쇄빙선의 뱃머리보다 겨우 몇 걸음 앞서 걷고 있는 검은색 옷차림의 연약한 실루엣이 등장한다. 이 작품의 개념은 그 대범한 실행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작가의 많은 작품에는 일종의 모험과 물리적 위험이 도사리면서 그 매력을 배가시킨다. 그러면서도 작가는 항상 스펙터클을 시적인 것과 절충해낸다. 〈Nummer acht〉는 이후 북극의 날씨 같은 혹독한 조건에 자신을 내맡기거나(〈Nummer negen〉), 극단적인 육상 퍼포먼스를 수행하는(〈Nummer dertien〉, 〈Nummer veertien〉, 〈Nummer zeventien〉) 장시간의 지속적인 퍼포먼스 작업으로 서서히 나아가는 기점이 되었다.

Nummer negen, the day I didn’t turn with the world / HD 비디오, 8분 40초, 북극점, 2007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Nummer negen〉에서 작가는 또다시 황량한 설원과 빙원을 찾는다. 그는 정확한 북극점에 선 채 자신의 축을 중심으로 서서히 돌며 24시간 동안 지구의 자전을 부정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지구의 자전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하루 동안 우주에서 ‘가만히 서’있는 행위를 통해 물리학의 개념에 도전하고, 자유 의지의 철학적 관념을 유희적으로 비유한다. 이 작업에서 작가는 필름이나 비디오 대신 타임 랩스(time-lapse)를 활용해 정확히 24시간 동안 6초 간격으로 촬영했다 (타임 랩스는 사전 실험에서 극한의 조건을 견딜 수 있는 유일한 방식으로 입증됐다). 그 결과로 탄생한 9분짜리 시퀀스에서 화면 중앙에 홀로 선 형상은 아주 천천히 (스톱 모션의 흔들림과 함께) 회전하고, 머리 위 하늘은 강렬한 태양 빛에서 짙은 극지방의 안개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극적인 변화를 만들어낸다. 이 모든 것의 배경에는 작가가 직접 작곡하고 연주한 클래식 피아노곡이 흐르며, 무한히 변화하는 빛과 대기와 대응한다. 그가 처음으로 쓴 〈Nummer negen〉의 악보는 이후 〈Nummer twaalf〉와 〈Nummer veertien〉의 보다 정교한 클래식 곡을 작곡하는 시발점이 된다. 

Nummer veertien, home / 4K 비디오, 54분, 다양한 장소와 국가들, 2012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휘도 판 데어 베르베의 가장 야심 차고 복잡한 작품일 〈Nummer veertien〉은 장거리 육상의 일정한 속도로 뻗어 나가는 서사에 갈망과 소유의 관념을 싣는다. 〈Nummer veertien〉에서 작가는 고향의 이름 모를 외곽 지역의 기억을 되새기며 ‘집’이라는 주제를 탐구한다. 작가는 파리로 망명해 고향인 폴란드를 평생 그리워했던 쇼팽(Chopin)에 경의를 표하고, 성공리에 군사작전을 이끌지만 끝내 귀향하지 못한 알렉산드로스 대왕(Alexander the Great)의 상실을 이야기한다.

이전 작 〈Nummer twaalf〉처럼 이 영상 또한 서로 관련 없는 문화적인 현상들의 형식적인 유사점을 바탕으로 한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여기서는 철인3종경기의 세 종목(수영, 사이클링, 달리기)이 클래식 음악 레퀴엠의 3악장 구조와 연결된다. 처음으로 자전적인 작품을 만들고 싶었던 작가는 (〈Nummer dertien〉에서 아콩카과산 정상에 오른 후) 죽음의 문턱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수행적 방법이었던 등산에 실망하게 되고, 대신 레퀴엠을 작곡한다.


조심스럽지만 조금씩 되찾아가는 일상 속 전시 나들이를 계획해 보는 건 어떨까요? 원대한 꿈과 일상생활의 평범함 사이에서 시작되는 휘도 판 더 베르버 작가의 작업들이, 요즘같은 어려운 시기에 특히나 더 와닿는 관람이 될 것 같습니다. 

Supported by Dutch Culture Korea

(본 전시/아티스트 토크는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에서 후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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