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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네덜란드 그래픽 디자인계 소식 – Wim Crouwel 별세, AGI Open Rotterdam 개최

지난 9월 19일, 네덜란드의 저명한 그래픽 디자이너 빔 크라우벌(Wim Crouwel)이 별세 소식이 발표되었습니다. 90세의 나이로 최근까지도 활발한 활약을 해왔던 그의 죽음을 많은 사람들이 애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9월 24일에는 AGI의 그래픽 디자인 분야 학생과 전문가들을 위한 공개 강연회 AGI 오픈(AGI Open)이 로테르담에서 열렸습니다. 테레자 룰러(Tereza Ruller), 스튜디오 둠바(Studio Dumbar), 한셔 반 할렘(Hansje van Halem), 요스트 흐로턴스(Joost Grootens) 등 타이포 잔치 2017에서도 만날 수 있었던 네덜란드 디자이너들과 함께 한국의 김영나, 이푸로니 디자이너를 포함한 세계 곳곳에서 모인 디자이너들이 토크와 워크샵을 진행했습니다

빔 크라우벌, 그리고 AGI 오픈을 통해 최신 네덜란드 그래픽 디자인계 소식을 소개합니다.

빔 크라우벌(Wim Crouwel, 1928 – 2019)

Wim Crouwel, Photo by Reinier RVDA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타이포그라퍼 중 한 사람인 빔 크라우벌은 1955년부터 그래픽 디자인과 상품 디자인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왔습니다. 그는 디자인 에이전시 토탈 디자인(Total Design)의 창립자 중 한 사람이며, 암스테르담 시립미술관과 에인트호번의 판 아버 미술관(Van Abbemuseum)의 포스터 디자인을 도맡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여러 글씨체를 디자인하여 선보였고, 그 중에서도 1967년 선보인 New Alphabet이 가장 잘 알려져 있습니다. 

Wim Crouwel, ‘New Alphabet Kwadraat-blad’, 1967. Collection Stedelijk Museum Amsterdam

1985년부터 1993년까지는 보이만스 판 보닝언 미술관 (Museum Boijmans van Beuningen)의 관장이었으며, TU 델프트 공과 대학교, 로테르담의 에라스무스 대학의 교수였습니다. 두 달 전 타이포그래피 글로벌 커뮤니티인 Type Directors Club(TDC)에서 메달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Piet Zwart Prize, Gerrit Noordzij Prize 등을 받았습니다.

Wim Crouwel, ‘Visual communications in the Netherlands’, 1969. Collection Stedelijk Museum Amsterdam

특히 암스테르담 시립 미술관은 그의 별세 전부터 빔 크라우벌의 타이포그라피의 작업 셀렉션을 선보이는 전시를 준비중이었는데요. 〈Wim Crouwel: Mr. Gridnik〉라는 이름의 전시는 9월 28일 개막하여 2020년 3월 22일까지 열립니다. 빔 크라우벌은 일생 동안 격자 시스템(Grid System)의 열렬한 옹호자였으며, 이를 디자이너가 사용하는 도구들 중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로 여겼습니다. 그리고 1974년에는 Gridnik이라는 글씨체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전시도 이러한 격자 시스템에 대한 실천과 그의 글씨체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습니다.

빔 크라우벌이 1963년부터 1985년까지 암스테르담 시립미술관의 시각 커뮤니케이션을 단독으로 담당했던 만큼, 작가와 미술관 모두에게 더욱 의미 있는 전시일텐데요. 전시 개막을 얼마 남기지 않고 별세한 작가를 추모하고자 암스테르담 시립 미술관은 특별한 웹사이트를 제작하였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작가와의 개인적인 기억을 남길 수 있도록 빔 크라우벌을 추모하는 웹사이트를 공개하였으며, 이 웹사이트를 통해 그에 대한 기억과 사진을 공유하고 나눌 수 있습니다.

Wim Crouwel, ‘Stedelijk Museum Amsterdam’, 1971. Collection Stedelijk Museum Amsterdam
In remembrance of Wim Crouwel (1928-2019) Screenshot

이외에도 그의 작품은 지금 진행중인 브레다의 그래픽 디자인 축제 그래픽 매터스의 전시 〈Information Superpower(정보 슈퍼파워)〉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AGI(국제그래픽연맹, Alliance Graphique Internationale)

AGI(국제그래픽연맹, Alliance Graphique Internationale)는 그래픽 디자인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 그리고 오늘날 주목받는 세계 그래픽 디자이너들의 모임입니다. 40여개국의 500명이 넘는 선정된 회원들이 소속되어 있으며, 얼마전 타계한 빔 크라우벌도 1957년부터 AGI의 회원으로 선정되어 활동했습니다. AGI는 경계 없는 디자인 커뮤니티로, 각자 디자이너이자 시민으로서 자신의 분야와 세계에 기여하며 회원들은 서로 이러한 노력을 돕고자 합니다. AGI의 목표는 매년 개최하는 컨퍼런스, 공개 강연, 전시, 출판, 교육활동 등을 통해 디자인계의 활동을 홍보하는 것입니다.

AGI는 1951년 파리에서 창립되었습니다. 70년 가까운 세월 동안 AGI는 ‘그래픽 디자인은 우리가 소통하고 교육하고 정보를 알리는 데에 기본을 이룬다’는 창립자들이 설정한 가치를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습니다. 성장과 개발을 위한 장으로 그리고 회원의 여부를 떠나 디자이너들의 창의적인 영감의 지속적인 원천이 되고자 합니다.

AGI의 회원이 된다는 것은 매우 영광스러운 일인데요. AGI는 매년 국제 심사위원들이 지원자의 디자인 작업을 검증하는 심사를 거쳐 회원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현재 안상수, 김도형, 박우혁, 진달래, 크리스 로, 조규형, 나 킴, 이푸로니 등 20명이 회원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500여명의 회원에 대한 소개는 홈페이지에서 확인가능한데요. 회원 섹션에 들어가보면 모든 회원들이 이름의 알파벳순, 나라 별, 그리고 회원으로 선정된 해를 기준으로 정리돼 있습니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회원들의 이름이 검정색과 회색으로 뒤섞여 있는 건데요. 검정색은 생존 회원, 회색은 고인을 의미합니다. AGI는 그 자체만으로도 당시 그리고 현재 주목할만한 그래픽 디자이너들의 훌륭한 라인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AGI Open Rotterdam 2019

매년 AGI는 다른 도시에서 AGI 회원총회(AGI Congress)를 개최합니다. 여기에서 회원들은 친목을 도모하고 서로의 활동에 귀를 기울이고 날카로운 논쟁을 하며 주최 도시에 대해 알아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2010년부터는 디자인 분야의 학생들과 전문가, 디자인 애호가들을 위해 AGI 회원총회와 함께 공개 강연회로 AGI 오픈(AGI Open)을 열고 있습니다. AGI 오픈이 생각하는 성공의 중심점은 회원들이 자유롭게 토크와 행사들에 참여하여 자신의 지식을 넓히고 참석한 학생과 디자이너들의 활동을 고취시키는 것입니다. 이들 중에 일부는 미래의 AGI 회원이 될 수도 있을테니까요. 

올해 AGI 오픈은 로테르담에서 열리며, 개최도시는 바르셀로나, 홍콩, 런던, 상파울로 등 다양합니다. 지난 2016년에는 서울에서 개최되어 많은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한국을 방문하였습니다. (AGI Open Seoul 홈페이지 방문하기

2016년 2월에는 AGI 오픈 서울의 준비 과정을 위해 방한한 AGI의 국제 집행 위원회(International Executive Committee)가 DDP 포럼에서 공개 강연을 하기도 했는데요. AGI 회장이자 디자인 스튜디오 토닉(Thonik)의 대표인 니키 호니슨(Nikki Gonnissen)과 일본의 타쿠 사토(佐藤 卓), 아일랜드의 데이비드 스미스(David Smith), 미국의 에릭 브란트(Erik Brandt), 오스트리아의 엘리자베스 코프(Elisabeth Kopf) 등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 5명이 연단에 올랐습니다. (허핑턴포스트 코리아: DDP 포럼 X AGI 인터뷰 – 니키 호니슨 편)

올해 AGI 오픈 로테르담은 9월 24일 ‘In progress’를 주제로 63명의 연사들과 함께 열렸습니다. 하나의 거대한 이벤트 보다는 다양하고 작은 경험들로 풍부하게 만들고자 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AGI 오픈 2019는 연사들이 단순하게 나열되어 강연 혹은 워크샵 등을 진행하는 행사의 관습을 바꾸었습니다. AGI 오픈 로테르담은 로테르담 카튼드레흐트(Katendrecht)의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에 있는 10곳의 다른 장소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이 지역은 예전에는 고향을 그리워하는 선원들이 모이는 곳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지금은 로테르담에서 가장 활기 넘치는 지역 중에 한 곳입니다. 10곳의 장소들은 사적인 작은 공간부터 붐비는 공공 공간까지 각자 특별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9월 24일 하루 동안 카튼드레흐트 지역은 그래픽 디자이너들의 다양한 토크, 워크샵, 음식과 맥주 등으로 가득찼답니다.

‘In Progress’라는 주제 답게, AGI 오픈 로테르담 2019는 연마되지 않은, 완성되지 않은,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연구가 진행중인 것 등을 아울렀습니다. 컨퍼런스가 아닌 축제로, 디자이너들이 각자의 아이디어를 교류하고 행사에 참여하였습니다. 아무도 미래가 무엇을 가져올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디자이너들은 계속해서 만들어가고, 실천하고, 생각하고, 만지고, 창조해내는 ‘진행 중(in progress)’ 입니다.  

AGI 오픈 로테르담 2019의 63명의 연사들 중 네덜란드 디자이너들은 물론 한국의 나 킴, 이푸로니 디자이너도 함께하였는데요. 나 킴(김영나, Na Kim)은 ‘IDENTITY & SOUTH KOREA’를 주제로 네덜란드에 일시적으로 체류했던 경험 그리고 자신의 작업과 공간적인 환경과의 관계에 대해서 논의하였습니다. 이푸로니(Pooroni Rhee)는 ‘IMAGE OF ILLUSTRATION’에 대해 발표하였습니다.

이외에 더 프로그램과 63명의 연사들 대한 자세한 소개는 AGI 오픈 로테르담 2019 홈페이지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AGI 오픈 SNS에서 공개한 현장 사진들을 일부 소개합니다.

Walhalla FC에서 진행된 에이프릴 그레이먼(April Greiman, USA)과 막스 키스만(Max Kisman, NL)이 진행한 〈How to be〉
앨리스 트웸로우(Alice Twemlow, USA)가 기억하는 빔 크라우벌. 앨리스 트웸로우는 한국의 크리스 로(Chris Ro)와 ‘FUTURE OF DESIGN EDUCATION’를 주제로 참여하였습니다.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한 인터랙티브 스튜디오 모니커(Studio Moniker) 의 루나 마우러(Luna Maurer)의 ‘CULTURE & SOCIAL ISSUES’를 주제로 한 토크. 스튜디오 모니커는 Dutch Culture Korea에서 소개했던 헷 뉴어 인스티튜트(Het Nieuwe Instituut)의 인터랙티브 뮤직 비디오노이하우스.월드(Neuhaus.world)를 제작하기도 했죠.
영국의 폰트 디자인 회사인 달튼 맥(Darton Maag) 브루노 맥(Bruno Maag)의 ‘TYPE & EMPOWERMENT’를 주제로 한 토크

네덜란드의 저명한 그래픽 디자이너 빔 크라우벌의 별세, 그리고 AGI 오픈 로테르담 2019까지 최근 네덜란드 그래픽 디자인계의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한국에서는 다가오는 10월 5일부터 세계 유일의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타이포잔치 2019’가 열립니다. 올해는 어떤 네덜란드 디자이너들을 만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독창적이고 유머러스한 네덜란드 디자인 소식은 계속해서 Dutch Culture Korea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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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by Dutch Cultur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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