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37.567684 126.970908 1 1 4000 1 http://dutchculturekorea.com 300

광주, 부산 비엔날레 속 네덜란드 참여 돌아보기

9월 초, 가을의 시작과 함께 서울, 광주, 부산에서 비엔날레들이 개막식을 시작으로 약 2달간의 각 비엔날레의 여정을 시작했고,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속 네덜란드 아티스트들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이어서 광주비엔날레, 그리고 부산비엔날레에서 만날 수 있었던 네덜란드 아티스트들을 돌아봅니다.

 

2018 광주 비엔날레

  • 전시 기간 : 2018년 9월 7일(금) ~ 11월 11일(일)
  • 전시 장소: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오전 9시 ~ 오후 6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시관(화~일: 오전 10시 ~ 오후 6시 / 수,토: 오전10시 ~ 오후 7시)
  • 네덜란드 참여 작가: 아르나우트 믹(Aernout Mik)

올해로 12회를 맞이하는 2018광주비엔날레는 1명의 예술감독이 아닌, 11명의 큐레이터가 현대미술의 역동하는 에너지와 다채로운 아이디어들을 7개의 전시로 엮어, ‘상상된 경계들(Imagined Borders)’라는 주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43개국 165명의 작가들이 전시에 참여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구성되었다고 하는데요. 그 중에서 네덜란드 작가로는 아르나우트 믹(Aernout Mik)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답니다.

 

  • 아르나우트 믹(Aernout Mik)

아르나우트 믹은 필름, 설치 예술 작가로, 지난 2017년 9월 22일부터 2018년 1월 2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개최된 〈역사를 몸으로 쓰다〉 전시에 참여하였으며, 라익스아카데미(Rijksakademie)와 한국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Asia Culture Center, ACC)의 상호 교류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  ‘ACC-Rijksakademie Dialogue and Exchange’의 자문단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등 한국과의 지속적으로 교류를 이어오고 있는 작가입니다. (더 자세한 소개는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지진: 충돌하는 경계들(Whose Fault Line Is It?)

이번 2018광주비엔날레에서 아르나우트 믹의 작품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전 전라남도 도청에서 전시되고 있는, 정연심, 이완 쿤 큐레이터의 전시 ‘지진: 충돌하는 경계들(Whose Fault Line Is It?)’ 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정연심, 이완 쿤 큐레이터가 준비한 전시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서로 다른 지각의 표층이 서로 부딪치면서 지구의 한계점을 넘어서는 압박을 가해 표면에 금이 가거나 지층이 어긋나게 되는 구조적 지형을 칭하는 ‘단층’이라는 지질학적 개념을 빌린 본 전시는, 오래된 균열을 심화시키거나 새로운 균열을 만들며 사회적, 정치적, 심리적 분열을 초래하고 있는 오늘날의 여러 문제를 다층적으로 살펴본다. 이는 사회적 균열의 징후로서 우리의 미래에 지워진 짐을 드러내 보여주며, 인류세(Anthropocene)라는 명제, 즉 인간의 극단적 행위로 인해 세상의 종말로 치닫는 진화의 단계에 도달한 현 시대라는 명제와도 닿아 있다. 본 전시의 참여 작가는 다양한 배경을 기반으로 하는 각자의 경험에 기대어,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여러 문제에 대해 자신의 국지적 맥락에서 응답한다. 크게 몸, 환경, 지표면이라는 세 가지 주안점을 기반으로 구성되는 본 전시의 출품작품들은 제1회 광주비엔날레 <경계를 넘어>(1995)에 대한 집합적 응답으로서, 국경 없는 하나의 세계라는 유토피아적인 이상에서 한 발짝 물러나 점점 더 예측 불가능해지는 세계에서 인간의 생존을 더욱 면밀히 들여다볼 것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아르나우트 믹은 몬드리안 펀드와 네덜란드 필름 펀드의 후원을 받아 ‘이중 구속 (Double Bind)’이라는 새로운 비디오 설치 작품을 준비했습니다.

(c) 광주비엔날레

(c) 광주비엔날레

5.18 민주평화기념관 3관 (옛 전라남도청)에 설치된 세 대의 스크린 비디오 설치작인 ‘이중 구속(Double Bind)’는 파리에서의 테러리즘 발생 이후 프랑스와 다른 유럽 도시에서 어디서나 경찰을 볼 수 있는 상황과 경찰의 증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 작품은 동시대 도시의 불안을 보여주는 영상 작업으로, 최근 일어난 사건들의 잔상과 가상의 새로운 위협들로 제작되었습니다. 작품은 유령 같은 경찰의 존재에 대한 반응으로 우리 신체가 육체적, 정신적으로 참아내는 고통과 불안의 상태에 접근합니다. 안무와 촬영은 모두 프랑스의 렌(Rennes) 지방에서 이루어졌습니다.

 

2018 부산비엔날레

  • 전시 기간 : 2018년 9월 8일(토) ~ 11월 11일(일)
  • 전시 장소: 부산현대미술관, 구 한국은행 부산본부
  • 네덜란드 참여 작가: 가브리엘 레스터 & 요나스 룬트 (Gabriel Lester & Jonas Lund), 메타헤이븐(Metahaven)

2018 부산비엔날레는 국제 공모로 선정된 전시 감독인 크리스티나 리쿠페로(Cristina Ricupero)와 외르그 하이저(Jörg Heiser)가 중심이 되어 전시를 구성하였습니다. 11월 11일까지 ‘비록 떨어져 있어도(Divided We Stand)’를 주제로, 34개국 66명(팀) 125점의 작품을 부산비엔날레 전용관인 ‘부산현대미술관’과 ‘구 한국은행 부산본부’ 두 곳에서 만나볼 수 있답니다. ‘비록 떨어져 있어도’의 내용은 ‘분열된 영토’를 담고 있는데요. 전쟁이나 식민지화, 적대적 외교 관계 등에 의해 수많은 국가들이 분단되었고, 같은 민족끼리 무리지어 살아가던 사람들도 분열을 겪었습니다. 이러한 분열은 영토만이 아니라, 사람들의 심령(心靈)에도 작용한다는 점에 집중했다고 합니다.

이번 부산비엔날레에서는 가브리엘 레스터 & 요나스 룬트 (Gabriel Lester & Jonas Lund), 메타헤이븐(Metahaven) 두 네덜란드 작가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c) Gabriel Lester / 부산비엔날레

(c) Gabriel Lester / 부산비엔날레

(홈페이지 소개 내용)

가브리엘 레스터는 스토리텔링, 필름, 조각, 디자인 등 다양한 매체와 방식을 결합시켜 그 의미나 내러티브는 다소 난해하지만 관객에게 연상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미술가의 역할에 대한 세상의 통념에 도전하는 것 자체가 레스터의 작업에서 중요한 핵심 축을 이루고 있다. 레스터는 먼저 산문가이자 일렉트로닉 뮤지션로 활동하다가 이내 필름 작업에 뛰어들어 구조주의적 관점에서 조각성이 두드러진 시네마를 제작했고, 이어서 기존의 건축적인 성과들을 기발한 방식으로 되짚어 보는 조각적 탐구에도 발을 디뎠다. 2013년에는 마린 블레터와 함께 ‘폴리레스터’라는, 규정 불가능한 미술 및 디자인 스튜디오를 설립해 공공 미술 및 건축 프로젝트를 수주 받아 진행했다. 이처럼 협력에 기초한 작업 방식은 레스터의 다른 작업에서도 두드러진다. 예를 들어, 배우들 및 제작자들과 협업하여 제작한 〈버뮤다〉(2016)는 시네마와 설치를 접목시킨 작품이다. 이 작품에 사용된 오브제들은 기이한 무인도를 연상시키도록 구성되어 스포트라이트 조명을 받으며 선반 위에 설치되어 있다. 배우들의 육성으로 전달되는 이야기, 그밖의 음향 효과, 여기에 드라마틱한 조명효과가 더해져 이 설치 작품의 무인도 내러티브가 한층 더 주목을 받는다.

이번 비엔날레에서 선보이는 레스터의 장소 특정적 설치 작품 〈조절하기〉(2018)는 다른 작품들에 비해 좀 더 차분한 편이지만 여전히 건축적인 공간과 정치에 관해 날선 비평적 접근을 취한다. 이러한 접근법은 그의 이전 작품 〈단면〉(2006), 〈빅뱅〉(2007), 〈빅뱅 팡〉(2013) 등에서 먼저 시도되었다. 이 작품의 경우, 관객은 전시 공간에 설치된 여러 겹의 가짜 벽을 통과하게 되는데, 각각의 가벽에는 수많은 구멍이 뚫려 있어서 기하학적이면서도 유기적인 형태를 띠고, 이를 통한 체험은 우리가 자주 잊고 사는 공간적 경험을 되살려 준다. 이에 더해 〈조절하기〉는 정치적이면서도 다소 제도비평적인 태도까지 견지한다. 부산현대미술관의 지하 전시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설치된 수많은 가벽은 건축적으로 압축된 장애물로 기능하고, 관객은 이를 통과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앞뒤를 오가야 한다. 각 가벽은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수집된 프로파간다적 이미지들로 덮여 있다. 하지만 다층적으로 압축된 설치물의 구조 탓에 이 이미지들을 한눈에 파악할 수 없고, 이로 인해 관객은 전시 공간을 오가는 와중 냉전 시기를 상기시키는 이미지 파편들에 에워싸이게 된다.

레스터는 또 다른 미술가 요나스 룬트와 함께 협업하여 온라인 기반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부산비엔날레 웹사이트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오늘날 세계의 지리정치적 분열의 상태를 비롯해 영토, 세계관, 사고관, 이데올로기에 관한 이분법적 갈등을 상기시키기 위하여 유동의 상태, 계속해서 변화하는 이야기 구조를 실시간으로 만들어 내는 일종의 극을 선보인다.

 

Copyright(C)2018 Busan Biennale Organizing Committee / Metahaven

Copyright(C)2018 Busan Biennale Organizing Committee / Metahaven

Copyright(C)2018 Busan Biennale Organizing Committee / Metahaven

(홈페이지 소개 내용)

여러 매체를 넘나드는 디자이너 듀오 메타헤이븐은 진실을 은폐하는 문화, 탐욕적으로 정보를 소비하는 문화를 숙고하고 비판한다. 이들의 작업은 다큐멘터리나 에세이 형식을 취하거나 좀 더 인상주의적인 관점에서 오늘날 시각 이미지 과잉의 세계에 접근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오가면서, 전형적인 아방가르드 전략 ‘데투르망(방향전환)’을 활용한다. 이로써 메타헤이븐은 우리로 하여금 지속적으로 자아를 성찰하도록 자극하고, 또 우리가 미디어를 경험하는 방식을 스스로 재검토해보도록 독려한다. 이들의 기념비적인 책 《언코퍼레이트 아이덴티티》(2010)는 여러 디자인 샘플을 모은 개요집이기도 하면서, 기업의 상업 활동, 정치, 소비주의 간의 관계에 관한 단상을 담은 글이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다. 이처럼 책의 주제가 다루어진 방식은 물론, 다루고 있는 범위와 매우 크고 두꺼운 판형 등이 오히려 소비 욕구를 감소시키는 특성은 이 책의 기묘한 비판적 기능을 더욱 부각시킨다. 메타헤이븐의 여러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이 책은 시각적인 욕구에 충실하고자 하면서도 디자인의 사회적 기능을 비평하려는 태도를 취하면서, 이 둘 사이의 애매모호한 영역 어딘가에서 이 책만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메타헤이븐이 최근 발표한 두 편의 영상 작품 〈검은 투명성〉(2013)과 〈스프롤: 프로파간다에 대한 프로파간다〉(2016) 중 이번 비엔날레에 출품한 〈검은 투명성〉은 충동적인 반응과 분석을 기반으로 한다. 레이아웃 측면에서 이 작품은 전형적인 케이블 뉴스 TV 채널을 모방한다. 이 영상 작품이 차용하는 구조나 그래픽 디자인은 자연스레 이러한 TV 뉴스 프로그램을 연상시키지만, 이를 구성하는 모티프나 시각적 패턴은 이 영상을 발신하고 있는 주체에 대한 정보를 거의 제공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은 그 뒤에 음흉한 무언가가 감추어져 있다고 느껴질 정도는 아닐지라도 적어도 수수께끼 같이 불가해한 느낌을 풍긴다. 작품 전반에 걸쳐 뉴스 영상과 영화 장면이 섞인 몽타주가 마치 용암이 흘러내리는듯 구현되는데, 이 몽타주는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전쟁, 시위와 운동, 급격한 생태계의 변화 등을 들여다 보는 창으로 기능한다. 이와 함께 느린 어조의 목소리가 덧입혀 지면서 개인의 인지 방식과 정보 흐름을 통제하는 국가 권력 사이의 관계를 성찰하는데, 여기서 국가 권력은 그 동기나 원하는 결과가 불분명한 채 그 권력의 작동 기제를 고발하는 이들에 의해 중간중간 저지된다. 이처럼 〈검은 투명성〉은 이해와 오해를 변별하는 희미한 경계,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의 개인적, 사회적 관계가 형성되는 방식을 고찰한다.

 


 

부산, 광주, 그리고 서울에 진행되고 있는 비엔날레 그리고 참여한 네덜란드 작가들을 돌아보았습니다. 2018년의 비엔날레들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는데요. 다시 찾아올 비엔날레와 네덜란드 작가들의 활약을 기대해봅니다. 

 

dutch culture korea LOGO

Published by Dutch Culture Korea

Share:
PREVIOUS POST
유럽연합 영화제에서 〈단의 유산〉을 관람하고 Dutch Culture Korea 굿즈를 받아가세요!
NEXT POST
다양한 리소그래프 인쇄를 만나는 곳 Magical Riso 비엔날레

0 Comment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