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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s Christiaanse(KCAP Architects & Planners) 서울시 초청 강연

지난 포스팅 역사의 중심지에서 도시재생의 중심지로, KCAP Architects & Planners ‘서울 세운 그라운즈’에서 소개해드린 KCAP Architects & Planners의 설립자 케이스 크리스티안제(Kees Christiaanse)가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하였습니다.

11월 10일, 서울시청에서 개최된 케이스 크리스티안제(Kees Christiaanse)의 초청 강연에서 그를 직접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도시 설계의 뒤집기와 빼기(Inversion and Substraction in Urban Design)”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강연을 진행하였습니다. Dutch Culture Korea 구독자 여러분을 위해 주요 내용을 정리하여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에서 작성한 녹취록 자료를 바탕으로 케이스의 강연 내용을 정리하였습니다.)


건물 건설에 있어서 규제와 법을 활용하다.

강연의 시작은 건물을 짓는데에 도입된 ‘규제’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뉴욕에서 20세기 초반에 도시 사용 제약법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뉴욕시의 빌딩을 건설하는 데에 있어서 여러 가지 규제를 도입한 예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소개해드렸던,) The Red Apple 이라는 건물이 KCAP Architects & Planners가 규제와 법을 어떻게 설계와 건축에 잘 활용할 수 있을 지를 보여주는 예시입니다. 이 건물은 마스(Maas)강 옆에 이미 많은 빌딩들이 있는 공간에 지어졌습니다. 이 빌딩들은 서로를 방해하면 안된다는 규칙이 있었는데요. 그래서 큰 덩어리의 건물에서 ‘빼기’를 개념으로 해서, 긴 타워 그리고 두 개의 건물이 연결된 형태의 건물로 만들어 냈습니다.

 

‘빼기’의 과정

빼기의 과정에 있어서 일단은 부지를 꽉 채웁니다. 그리고 공공 공간으로 쓰일 부분, 그 다음에 접근을 보장하는 부분, 자연 채광이 들어갈 부분, 이런 것들을 고려해서 꽉 채운 공간에서 깎아내기를 하며 설계 합니다. 이렇게 되면 어떤 공간 안에서 건축가들이 규제를 지키면서도 자유롭게 설계를 하고 일을 할 수 있게 됩니다. 한 부지에 볼륨을 채우는 것 보다도, 이렇게 빼기 식으로 작업을 하면 훨씬 더 주변 공간과 컨텍스를 잘 파악하고 조화롭게 갈 수 있습니다.

세운4구역도 마찬가지인데요. 전체 빌딩 용적 볼륨을 최대한 크게 만들고, 상황을 고려해서 깎아 내리고 뺐습니다. 이렇게 빼기를 함으로써, 유네스코가 지정한 보존구역, 보호 구역 등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뒤집기’의 과정

케이스는 5년 동안 암스테르담의 스키폴 공항의 책임 건축가였습니다. 암스테르담 공항의 소음 등고선, 규제선을 보여주며, 공항 주변에 도시가 어떻게 자리를 잡았는지를 보여주었는데요. 공항의 이러한 소음 등고선의 영향을 받아 공항 주변의 경관과 조경이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공항 주변에는 녹지대들이 많이 있는데요. 녹지대 덕분에 소음이 많이 줄어들고 있으며, 공항에서는 이 녹지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움직이고 있다고 합니다.

요즘에는 공항 주변의 녹지대를 스포츠 시설로 많이 활용하는데요. 특히, ‘골프장’이 많다고 합니다. 비즈니스가 성사될 수도 있으며, 골프 치는 사람들이 비행기를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전 세계 공항들이 이제는 공항이 운영하는 골프장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요. 심지어 인천공항은 골프장이 2개입니다.

이러한 경우를 보았을 때, 조경, 교통, 소음 등과 관련된 규제에 대해 제약이 많다고 생각하는 대신에, 이것을 어떻게 활용해서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을지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프랑스 남부의 몽테뉴

프랑스 남부의 몽테뉴에는, 바르셀로나까지 가는 고속철도 라인이 있습니다. KCAP Architects & Planners에서 이 지역의 전반적인 인프라에 대한 설계를 하였습니다. 고속철도 라인, 공항과 연결된 트램, 고속도로 등의 라인때문에 경관이 파괴되고 있었는데요. 그래서 이 부분을 한 라인으로 묶어서 설계를 하려 하고 있습니다.

너무 파편화시키지 않으면서도 철도 쪽에 있는 큰 플랫폼을 이용해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게 설계를 하려고 하는데요. 개발을 제약하는 요소가 10개 정도 있었습니다. 이 중에서도 50%는 그대로 두었고, 이후 단계적으로 이 공간을 설계할 때 수요나 가능한 시간에 따라서 설계를 할 예정입니다.

소음 규제 때문에 무언가를 지을 수 없는 공간이 있었는데요. 차로와 철도를 지하에 배치하면서 많은 포도 농장 등을 보존했고, 강 기슭에는 공원 안에 추가적인 녹지대를 설계했습니다. 철도와 차로 위에는 소음으로부터 보호해 줄 수 있는, 소음을 차단하는 빌딩을 지었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지속가능한 도시조경’을 설계하였습니다. 물론 과거보다 이렇게 바뀐 모습이 더 좋다고 확실히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일단 확실한 개념을 가지고 개발을 했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조경을 만들었다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기차역이 많이 녹화되었으며, 소음으로부터 보호해주는 빌딩이 있습니다. 빌딩이 들어갈 수 있는 남은 공간들도 있지만 사이즈가 크지는 않습니다. 몇 가지 제약이 있는 곳인데, 여기에 건물을 지을 수도 있고 짓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항상 준비하고 있으며, 만약 필요하면 실제로 지을 수도 있는데요. 왜냐하면 KCAP Architects & Planners는 매우 강렬한 ‘공공 공간의 프레임워크(Framework)’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사람들이 제약 요소라고 부르는 것들이 있는데요. KCAP Architects and Planners는 ‘Breaking Factor’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싱가포르에 새롭게 건립된 고속철도

아시아 혹은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프로젝트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400만㎡에 달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주상복합 프로젝트입니다. 이 고속철도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연결시킬 예정인데요. 이게 연장이 되면 중국과 한국까지도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설계에 있어서는 친환경적,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설계를 했습니다. 지하 인프라, 냉방시설, 쓰레기 처리 등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공원도 있습니다. 교통과 관련된 모든 인프라는 지하에 넣고, 소음을 줄였습니다. 이를 통해서 공공면적도 추가로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전체 지역을 공원으로 덮다보면 공공 공간이 50%가 됩니다. 나머지 50% 지역에 개인이 사용 할 수 있는 공간이며, 건물들이 지어졌습니다. 다만 이 건물을 짓는 데에 있어서 높이를 최대 135m까지만 지을 수 있다는 것이 원칙이었습니다. 또한, 지붕/옥상은 평평하고, 최대한 크게 만들도록 요청받았습니다.

녹지대를 많이 유지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점점 최대한 차를 통제할 것 같습니다.

사실 교통 부분에 있어서는, 지금 사람들이 도시에 살면서 오토바이, 자동차, 트럭 등 때문에 대기 오염이 심하고 10년 정도 후에는 전기차가 주로 많이 사용 될테니 깨끗해 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는 착각입니다. 지금부터 먼저, 앞으로 변할 교통 인프라라든지 상황에 대해서 길과 거리 등을 준비해야 합니다.

싱가포르의 거리를 보면 상당히 밀도가 높습니다. 그리고 열대 기후 조건을 가지고 있으며 덥습니다. 하지만, 건물에 있어서 차단된 실내 쇼핑몰 공간은 최대한 줄이고 자연 통풍이 될 수 있는 공간을 설계했습니다.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설계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이 쉽지는 않았는데요. 싱가포르 사람들이 밖에 다니는 것을 별로 안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싱가포르는 재미있는 규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100% 녹지대 대체 룰이라는 것인데요. 빌딩이 만들어내는 환경오염 혹은 대기오염의 최소 사이즈에 맞게 옥상 지붕에 녹색 공간을 만들어 줘야 합니다.

설계에 있어서, 모든 곳을 KCAP Architects & Planners가 진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싱가포르가 가지고 있는 기존의 거리 패턴을 최대한 존중하고 설계를 했습니다. 걷기 편한 도시를 생각하면서 설계했습니다.

구글과 같은 큰 회사들이 이제는 외곽이 아니라 다시 도심 지역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미국 실리콘 밸리 외곽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밀도 높은 그런 지역에 들어가서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싱가포르의 경우를 보면, 10년이 지나면 대중교통 이용자가 80%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100% 녹지대 대체 룰이라는 규제가 자체는 굉장히 간단하지만, 만들어지는 빌딩의 완성된 모습을 보면 엄청난 파급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녹지대를 형성하는 것이 화분이나 화초를 옥상에 갖다 놓고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일단 물을 잘 흡수 해야 하고, 증발 시키고, 화초와 식물들에게 물을 공급하면서 빌딩이 시원해질 수 있도록 이 물을 계속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빼기와 뒤집기를 어떻게 도시 설계와 건축을 할 때  생산적으로 쓸 수 있는지에 대해서 강연을 했습니다.

 

질의응답

(이후에는 질문과 답변 시간이 있었습니다.)

  • ‘빼기’를 어떻게하면 설득할 수 있는가?

: 뺀다는 것이 꼭 볼륨(volume)을 줄이는 것은 아닙니다. 어떻게보면 뺀다는 것은 주어진 최대한의 볼륨을 위해서 보다 나은 형태를 만들어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빼기’라는 것이 지금에 와서 만들어진 것도 아니구요. 많은 고객들이 특정한 조건을 제시하는데, 많은 경우에 맥시멈 볼륨(Maximum volume)을 달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맥시멈 볼륨을 부정적으로 보기보다는 긍정적으로도 접근할 수 있습니다. 주어진 상황에서 맥시멈 볼륨을 얼만큼 할 수 있느냐, 가져갈 수 있느냐를 생각해야 합니다. 어떤 공간에 주어진 볼륨으로 다 채우고 난 다음에 빼내면 됩니다. 규제가 있고 규칙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채워진 것 안에서 무엇을 빼야 될 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 프로젝트의 모양이 잡히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절차나 방법으로 접근을 하면, 그 부지와 더 연관성이 생기기 때문에 더 아름다운 디자인이 탄생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두 번째 답으로는, 일단 고객을 설득하기 위해서 주관적인 규칙이나 디자인의 개입 방법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런던의 한 건축가는 어느 지점에서도 세인트 폴 성당이나 헨리 왕의 조각을 볼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쨌든 그로 인해서 고층 빌딩을 지을 때 여러 가지 제약이 생겼죠. 그래서 사실 도시 안에서 우리가 볼륨을 생성하고 설계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가 뷰 라인(view line), 채광 등에 대해 아주 강한 주장이나 철학이 있으면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설계 모양을 잡는 데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볼륨에 대해서 고객과 협상을 하는 것에도 도움이 됩니다.

 

  • 한국만이 가지고 있는 로컬 이슈(local issue)가 있었다면?

KCAP Architects & Planners는 서유럽에 자리 잡고 있는 회사입니다. 다시 말해서 자유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 등 이러한 가치를 중요시 합니다.

자유주의: 일단은 시장경제 체제를 준수하고, 수요와 공급, 경쟁 등을 통해서 혁신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

사회주의: 유럽은 사회 보장제도가 굉장히 잘 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서 취약 계층 빈곤층을 보호해주는 제도를 옹호합니다.

민주주의: 직선제를 가지고 있는 네덜란드의 경우는 이해 당사자들이 건축 프로젝트,  설계 프로젝트에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단 이러한 가치 체계를 가지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보면 일단 미국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한국은 조금 더 위계적이고 권위적인 것 같습니다. 한국이 제안하는 내용을 보면, 더 빨리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하고, 볼륨은 무조건 더 많이 넣어야합니다. 하지만, KCAP Architects & Planners는 한국 도심 지역에 작은 폭탄을 여기 저기 투척해서, 주변의 환경에 약간의 변화나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도심 곳곳에 건물들을 지어서 주변의 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싶다.)

서울에서 조금 아쉬운 것은, 부지의 재개발에 있어서 보상을 아직 적절히는 못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유럽에서는 그런 게 있을 수 없거든요. 그래서 이런 면이 좀 아쉽습니다.

 

  • Urban Design에서 계속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목표가 있는지?

가장 중요한 목표는, 최대한 자유를 제공하는 구조물을 만들고 싶습니다. 일관성을 잃지 않으면서요. 아주 견고한 공공 이익을 도시 안에 만들어서 100년 동안 도시 안에 남아있는 설계를 하고 싶습니다. 그러면서 그 안에 어느 정도 유연성과 적응성도 집어넣고 싶습니다.

즉, 시간이 지나면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고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구조물을 세우고 싶습니다.

또한 분야를 세가지로 나누면, planning, urban design, architecture 이렇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urban designer는 planner도 아니고 architect도 아닙니다.

planner는 디자인을 배운 적이 없으니, 도시의 설계나 디자인을 할 수 없습니다. 건축가는 자신의 취향대로, 자신이 좋아하는 방향대로 작업을 하기에 도시 설계를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urban planner는 어떻게 보면 사람들의 나쁜 취향을 중간에서 조율해주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건축가의 경우는 특히 본인의 프로젝트가 끝나면 그 결과물을 볼 수 있습니다. 주로 프로젝트가 끝날 때까지 살아있습니다. 그런데 urban designer는 자신이 죽은 다음에도 이 프로젝트가 계속 진행될 수 있습니다. 완성된 자신의 프로젝트를 볼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즉, urban designer 입장에서는 도시의 어떤 구조를 만들 때 본인이 이 프로젝트를 떠나고 난 다음에도 이 구조가 그대로 남아 있는 방향으로 갈 수 있게 일을 해야 됩니다. 이런식으로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전략적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아름다운 디자인이 나와도 잘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케이스 크리스티안제의 강연 내용이었습니다. 현장에서 열정적인 강연자와 질문자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이 포스팅이 KCAP Architects & Planners와 네덜란드 건축, 도시설계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Dutch Culture Korea 블로그는 다양하고 유익한 정보들을 전해가겠습니다. 뉴스레터를 구독하고 네덜란드 문화 예술 소식을 받아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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