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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본연의 특성과 매력을 살린다. ‘West 8’을 소개합니다.

west 8

west 8

West 8은 도시계획과 조경건축 사무소로, 1987년 아드리안 휘저(Adriaan Geuze)가 설립,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작년 한 해 세계에서 네덜란드의 문화를 알리고 영향력을 미친 문화예술기관 중 한 곳으로, NRC Culture top 100의 80위로 선정되어 소개해드린 적도 있는데요. 네덜란드 로테르담, 미국 뉴욕, 벨기에에 사무소가 있으며, 세계적으로 활약해가고 있습니다.

West 8은 복잡한 디자인 문제에 관련한 ‘종합적인 접근’으로, 큰 규모의 도시 계획, 조경, 해안가 프로젝트, 공원 등 다양한 경험을 해왔습니다.도시계획 문제에 있어서 빛, 금속 구조물, 색 등을 사용해 현대적인 디자인과 혁신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지구 온난화, 도시화 등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도 비전을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West 8은 자연의 생성에 있어 두 가지 접근 방식을 취하고자 합니다. 이 두 가지 방식은 서로 다르지만, 특질적으로 네덜란드적 접근 방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첫 째는, 조경을 만들어내기 위한 고전적인 토목공학적 접근 방식입니다. 이는 유용성과 필요성을 기반으로 하는 논리입니다. 두 번째는 우리가 이미 정체성을 부여하는 기존 전통 풍경의 일부라는 점으로, West 8은 조경 생성에 있어 그 정체성을 상징화 할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은 West 8이 ‘두 번 째 자연’이라고 칭하는 새로운 환경을 상상하게 하는데요. 여기서 ‘두 번 째 자연’이란, 물 관리, 인구 증가, 교통 혼잡과 같은 실용적인 요구에 응하는 동시에 또한 그들이 속한 문화를 강화시키는, 이른바 잘 만들어진 자연을 뜻합니다.  

West 8은 코펜하겐, 런던, 모스크바, 뉴욕, 마드리드, 함부르크, 토론토, 암스테르담, 상하이, 서울 등 전 세계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는데요. 로테르담의 Schouwburgplein, 암스테르담에서 Borneo Sporenburg, 런던의 Chiswick Park, 미국의 Miami SoundScape 등을 통해서 지금의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국제 경쟁 공모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홍콩의 West Kowloon Cultural District Park, 뉴욕의 Governors Island 등의 경쟁 공모에서 당선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용산미군기지 철수 후 공원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용산공원’의 설계자로 참여하고 있는데요. 서울에 곧 찾아올 또 하나의 네덜란드 건축과 조경에 많은 기대가 모이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West 8의 대표적인 작업 중 하나인 뉴욕의 Governors Island Park와 한국의 용산공원에 대한 내용을 소개합니다. 이 작업들을 통해 West 8이 추구하는 가치와 작업의 방식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주 내용은 West 8 홈페이지에서 참고하였습니다.)

 

뉴욕 Governors Island Park

Governors Island Park

(c) West 8

뉴욕의 Governors Island(이후 거버넌스 아일랜드) 공원과 공공 공간의 마스터플랜은 한 번 버려진 섬의 드라마틱한 변화를 제안하고, 특별한 공간으로서의 질적인 측면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거버너스 아일랜드는 사람들이 찾아가는 목적지이자, 랜드마크로 변화하였습니다.

2006년 보수를 위한 국제 디자인 경쟁 공모에서 우승한 이후, 풍부하고 실현 가능한 상상을 바탕으로 그 미래 계획이 발전되어 왔는데요. 거버너스 아일랜드 공원과 공공 공간은 87에이커로, 약 10만 평 정도를 아우릅니다. 그 중 북부의 역사적 지역은 33에이커이고, 공원과 공공 공간은 남부의 40에이커 정도인데요. 거대한 산책로가 2.2마일(약 3.5km)의 길이로, 섬의 주변부를 잇고 있습니다.

Governors Island Park

(c) West 8

디자인 팀은 섬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모든 종류의 계절과 날씨를 이해하고 모든 상황들을 통합할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방문객들이 이용하고 경험할 실제 섬의 행사들을 연구하고, 미래의 시나리오로 발전시키려 했다고 하는데요.

섬의 경관을 다시 구성하는 것도 또한 뉴욕의 시민들과 함께 재발견에 나섰습니다. 수천명의 사람들이 공원과 공공 공간에서 무엇을 보고 싶은지 아이디어를 제공했다고 하는데요. 이처럼 보수 공사에 대한 계획의 원칙과 디자인 전략은, 섬에 내재하는 특성과 전체 지역을 위한 자원으로서의 가능성에 대한 깊은 이해에 기반하였습니다.

Governors Island Park

(c) West 8

이 지역은 뉴욕이라는 도시를 떠나, 뉴욕 항구를 볼 수 있는 특별히 좋은 위치이며, 물과 하늘로 둘러 쌓인 초록색의 섬을 느낄 수 있는 기회로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이 섬에서는 멀리 보이는 자유의 여신상도 즐길 수 있는데요. 거버넌스 아일랜드는 새로운 공공 공원이면서도, 모든 뉴욕의 항구, 생태계, 역사, 문화, 경이로운 아름다움, 도시의 아이콘 등으로 합쳐진 공간입니다.

Governors Island Park

(c) West 8

첫 번째 공사는 2013년 가을에 완료되었으며, 두 번째 공사는 2015년 여름에 완성되었습니다. 뉴욕에 가신다면, West 8의 손길이 닿은 거버넌스 아일랜드도 꼭 방문해보세요! :)

아래의 영상을 통해서 공사의 과정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용산공원

Yongsan Park

(c) West 8

용산 공원을 위한 마스터플랜은 West 8과 한국의 건축사 이로재(IROJE)가 함께 준비하였으며, 상호작용적인 과정을 통해서 일관적으로 ‘치유’라는 근본적인 컨셉으로 되돌아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치유’라는 행위는 이미 존재하는 지역을 역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연에 대한 환상, 생태재생과 넓은 범위의 도시 공원 문화를 고무시키는 세계적인 위상을 가진 공원이 될 수 있도록 변화시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치유의 행위는 세 가지 근본적인 원칙을 바탕으로 발전되어가고 있습니다.

Yongsan Park

(c) West 8

  1. 치유의 자연, ‘삼천리 금수강산’

한국의 문화에서, 한반도는 종종 ‘삼천리 금수강산’이라고 묘사됩니다. 이는 1,200km의 산과 강이 비단에 수를 놓은 것처럼 아름답다는 뜻인데요. 이는 한국 사람들이 아름다운 산과 강을 보고, 만나고, 소통하는 방식이며, 물리적인 세계에 대한 집단적인 인식의 일부분입니다. 또한 한국의 정신적 DNA라고 표현되기도 합니다. 군부지로 사용되는 동안 잊혀진 경관을 다시 되돌리기만 하는 것이 아닌, 한국의 정신적, 시각적, 생태학적 풍경으로 되살리고자 합니다.

  1. 치유의 역사, 대립과 노출

용산공원이 들어설 지역은 전쟁과 점령이라는 극한의 격동의 역사를 상징합니다. 이 역사가 슬프고 유감스럽더라도, 이는 여전히 한국 역사의 일부분입니다. 현장에서 공원 디자인에 대한 접근은, 이미 존재하는 건물과 도로의 대부분을 재사용해서 역사의 흔적과 층위를 드러내는 것 인데요. 건축적인 접근은 군사 건물에 대해서 경의를 표하고자 하며, 일본군 주둔지처럼 100% 복원을 하는 것에서부터 철거된 공간에 새로운 건물을 짓는 것까지 그 범위가 다양합니다. 또한 새로운 용도에 맞게 기존 건물에 새로운 부분을 더하기도 할 것입니다. 건물이 사라지는 곳에는 그 공간이 역사의 흔적으로 다시 탄생할 것입니다. West 8은 이 공간을 ‘마당’이라고 이름 붙였다고 합니다. 마당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최하는 개방된 광장을 의미하는 전통적인 단어입니다. 마당들은 입체적인 공원 경관 속에서 화강석으로 만들어진 플랫폼이 될 것이며, 새롭고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사회적 활동을 위한 만남의 장소가 될 것입니다.

Yongsan Park

(c) West 8

  1. 치유의 문화, ‘공원-도시 접점’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용산 부지는 보안된 벽에의해서 도시로부터 단절되어 왔습니다. 미군의 이전은 도시에게 그 지역을 되찾고 다시 지배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할 것 입니다. 이 새로운 용산 공원은 주변의 도시 조직과 산업을 바꾸어서, 도시 성장을 위한 아주 매력적인 장소가 되도록 할 것입니다. 도시와 공원의 접점은 다양합니다. 공원 안과 공원 주변에서 적어도 10가지 유형의 관계가 형성될 것입니다. 그 관계들에는 울타리가 있는 정원, 강과의 연결, 야간 구역, 새로운 주거지역 등이 있습니다. 교통량이 많은 도로는 도시의 연결을 방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10여개의 횡단 육교는 공원으로 가는 상징적인 관문이 될 것입니다.

디자인의 근본은 용산 공원에서 북쪽의 남산, 그리고 더 넘어서 북악산까지 연결하는 본래 지형학적 선의 복원과 각색입니다. 이는 개념상으로 공원을 남과 북을 잇는, ‘북두대간’이라는 한반도의 경관을 정의하는 ‘선’입니다. 새롭게 형성된 지형을 따라서, West 8은 한국을 구성하는 많은 아름다운 경관의 종류의 현상을 제공하는 다양한 소생활권을 만들고 있습니다. 드넓은 목초지부터 길은 숲속까지, 바위 투성이의 폭포에서부터 깨끗한 습지까지 등 용산 공원은 계절마다 바뀌는 경관의 경험을 제공할 것입니다.

Yongsan Park

(c) West 8

Yongsan Park

(c) West 8

작년 2016년, West 8의 설립자인 아드리안 휘저가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했던 내용을 보면 용산공원의 미래를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Yongsan Park

(c) West 8

Yongsan Park

(c) West 8

(인터뷰 내용이 포함된 뉴스 발췌)

 “공원은 사람을 미소 짓게 하는 공간입니다. 한국인의 기억 속에 깃든 한반도 산야의 아름다움을 용산공원에서 되살릴 것입니다.”

 조경전문가인 아드리안 휘저 웨스트8(West8) 대표(56)는 2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용산공원의 미래상을 이렇게 소개했다. 네덜란드 태생인 그는 미국 뉴욕의 ‘거버너스 아일랜드’, 스페인 마드리드의 ‘리오’ 등 세계적인 공원을 디자인했다. 2012년 용산공원 설계 국제공모에 당선된 이후로는 한국의 ‘얼굴’이 될 용산공원 설계에 힘을 쏟고 있다.

휘저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자연 풍경에 대해 한국인만이 갖는 ‘환상(illusion)’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모든 문화권에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여기고 좋아하는 독특한 풍광이 있다. 도시 한복판에서도 시민들에게 그런 장소에 온 것과 같은 환상을 주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휘저 대표는 “한반도에 사는 한국인들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는 독특한 자연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년 동안 여러 사람을 인터뷰하고 한국의 시와 그림에 나타난 풍경들을 연구해 얻은 결론이다. 그는 “한국인들에게 달빛이 비치는 호수, 눈 덮인 소나무 숲, 야생초가 만발한 계곡에 대한 동경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공원을 찾는 시민들에게 이런 풍경을 선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휘저 대표의 설계팀은 용산의 옛 산세를 되살리는 데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조선시대까지 용산은 한반도의 주된 산줄기(백두대간)와 강줄기(한강)가 만나는 곳이었다.

실제로 휘저 대표가 그린 상상도에서는 공원 남쪽 호수의 양옆으로 크고 작은 동산과 언덕들이 보인다. 이태원과 맞닿은 호수 동쪽 동산은 남산의 산줄기와 연결된다. 호수 서쪽의 미군 병원 자리에도 야트막한 언덕이 생긴다. 호숫가는 큰 바위와 늪, 작은 삼각주 등 다양한 모습으로 꾸며진다.  

휘저 대표는 용산의 역사적 의미를 되살리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일제강점기 이후 줄곧 ‘외국 땅’이었던 용산의 역사적 의미를 그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 현재 용산공원 자리에는 조선 후기부터 미군 점유시기에 걸쳐 세워진 1200여 동의 옛 건축물이 있다. 하지만 앞으로 이 중 1100여 개는 사라진다.

휘저 대표는 ‘용산공원이 뉴욕 센트럴파크와 같은 외국 유명 공원처럼 꾸며져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는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용산공원엔 유럽식 공원인 센트럴파크와는 다른 한국만의 특성이 담길 거라는 뜻이었다. 그는 “훌륭한 공원은 국가적 자존심의 상징이기에 앞서 시민에게 웃음을 주는 공간이어야 한다”며 “센트럴파크를 부러워하는 의견이 많다고 들었지만 용산공원은 그곳과는 전혀 다른, 한국인의 정신성을 투영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문보기: http://news.donga.com/3/all/20161129/81568727/1#csidx9c0ef4c0d65e309af6af55ea10da072 )

 

네덜란드의 도시계획, 조경 건축 사무소인 West 8의 대표적인 두 작업이었습니다. 그 공간만이 가진 특성과 매력을 잘 살려가고 있는 작업들이었는데요. 앞으로 새롭게 탄생할 용산공원도 과거 미군 부지였던, 그리고 한국이라는 공간의 자연적 특성을 살린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원이 된다면 좋을 것 같은데요. 한국에서 곧 만나볼 수 있게 될 날이 무척 기다려집니다. :)

더 다양한 West 8 의 작업들은 West 8 홈페이지는 물론, 아래의 영상에서도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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