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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테르담에서 온 그래픽 디자이너 듀오, Team Thursday

Team Thursday

(5월 25일부터 6월 11일까지 MMCA 창동 레지던시에서 진행된 전시 <제 3의 언어(The Third Tongue)>에 소개된 Team Thursday의 배너 작품입니다.)

 

(To read the interview with Team Thursday in English, please scroll down.)

 

네덜란드의 디자인을 두루 일컫는 ‘더치 디자인(Dutch Design)’은 독창적이면서도 실용적인 특성을 바탕으로 세계적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습니다. 디자인에는 다양한 분야가 있지만 특히 ‘그래픽 디자인(Graphic Design)’은 더치 디자인의 대표적인 분야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오늘은 Dutch Culture Korea 독자 여러분들이 더치 디자인을 조금 더 가까이 만날 수 있도록, 네덜란드 그래픽 디자이너와의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한국에 온지 약 3개월 차, 현재 국립현대미술관(MMCA) 창동 레지던시에 입주하여 여러 작업을 펼쳐가고 있는 네덜란드 그래픽 디자이너 ‘팀 써즈데이(Team Thursday)’가 그 주인공입니다.

네덜란드의 문화예술재단인 ‘Mondriaan Fund’와 ‘Creative Industries Fund’의 지원을 통해 매년 두 명의 네덜란드 (혹은 네덜란드에서 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가 한국을 찾습니다. 2015년 시작된 몬드리안재단 펠로우쉽 프로그램(Mondriaan Fund Fellowship Program)으로, 매년 순수 예술가와 디자이너가 한 명씩 MMCA 창동 레지던시에 입주하는 것인데요. 올 5월 11일부터 8월 30일까지는 Team Thursday의 ‘시모너 트륌(Simone Trum)’이 레지던시에 입주해 작업하고 있습니다. 또한 7월 초부터는 Team Thursday 듀오의 또다른 디자이너인 ‘루스 판 에스(Loes van Esch)’도 합류해서 ‘완전체’ Team Thursday로 여러가지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들의 홈페이지 방문해보면  ‘T_T’ 모양의 아이덴티티가 눈에 띄는데요.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표현한 한글 이모티콘 중에 하나인 ‘ㅜㅜ’와도 닮아있어 재밌습니다. 또, 걸그룹 트와이스의 노래인 ‘TT’가 떠오르기도 하는데요.

그렇다면 Team Thursday는 누구일까요?

루스 판 에스와 시모너 트륌에 의해 2010년 결성된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로, 책에서부터 축제, 전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시각적 아이덴티티를 디자인하는 듀오입니다. 특히 타이포그래피에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얼마 전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 정기 회원전(7/21~8/4)과 사전강연(7/21)뿐만 아니라, 8월 3일과 4일에는 홍익대학교에서 XD 워크샵을 진행하였고, 오는 25일부터는 MMCA 창동 레지던시에서 전시를 앞두고 있는데요. 4개월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이지만 한국에서 많은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그래픽 아티스트 듀오 ‘Team Thursday’와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함께 보시죠 :)


  • Q: 안녕하세요, Dutch Culture Korea 블로그 독자들에게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우리는 ‘Team Thursday’의 루스 판 에스(Loes van Esch), 시모너 트륌(Simone Trum)입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온 그래픽 디자인 듀오이죠. 지금은 서울의 MMCA 창동 레지던시에서 4개월 동안 지내고 있어요.

Team Thursday

Kyoungtae Kim

 

  • Q: 왜 팀의 이름을 ‘Team Thursday’라고 정했는지 궁금한데요.

A: 우리는 아른헴(Arnhem)의 아르테즈 예술대학교(ArtEZ)에서 함께 공부했는데요. 하지만 그 당시에는 함께 일하지 않았어요. 이탈리아의 우르비노(Urbino)에서 여름 학교를 보내는 동안, 우연히 함께 프로젝트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 프로젝트가 꽤 잘 진행되었어요. 그래서 조금 더 함께 일하면서 어디로 나아갈지를 지켜보기로 했어요. 1년 동안 일주일에 하루를 같이 일하기 시작했고, 그 날이 ‘목요일(Thursday)’었습니다. 그러고나서 우리만의 스튜디오를 시작하기로 했을 때 ‘팀(team)’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우리가 일하는 방법을 활기차게 설명해주는 것 같았거든요. 우리는 꽤 활동적이고, 작업물이나 갖고 있는 생각들을 함께 교환하며 작업하거든요.  

 

  • Q: 그렇다면, 왜 한국으로 오게 되었나요? 특별히 한국이었던 이유가 있나요?

A: 처음으로 우리가 서울을 방문했던 건 2015년이었는데요. ‘타이포 잔치; 타이포그라피 비엔날레(Typojanchi Typography Biennale)’에 프로젝트를 전시하기 위해서였어요. 이 때 엄청난 그래픽 디자인, 많은 볼거리들이 있었고 너무나도 좋은 경험이었어요. 단지 비엔날레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Creative Industries Fund (Stimuleringsfonds)를 통해서 한국 레지던시에 올 수 있었고, 여전히 떠나고 싶지는 않아요 :)

한국의 꽤 젊으면서도 흥미로운 (그래픽) 디자인 문화가 흥미로워요. 우리는 네덜란드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하는데, 학생들 중에 한국인들이 꽤 많이 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반대로 우리가 한국에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한국에서 어떤 것들을 마주치게 될지 보고싶었죠.

또한, 큰 문화적 차이가 재미있고 즐거워요. 네덜란드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을 보면서 끊임없이 놀라고 있어요.

<2015년 타이포잔치 참여 당시 Team Thursday의 출품작들>

Team Thursday, typojanchi

Team Thursday

Team Thursday, typojanchi

Team Thursday

 

  • Q: 여태까지 했던 프로젝트들 중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프로젝트를 소개해줄 수 있나요?

A: 음, 질문의 시기에 따라서 답이 크게 달라질 것 같은데요.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다 각자만의 다양한 이유로 흥미로웠다고 생각해요. 만약 한 가지만 정해야한다면, 지금으로서는 ‘Moving Futures Festival’ 프로젝트일 것 같아요. ‘Moving Futures Festival’은 네덜란드의 순회하는 현대무용 페스티벌인데요. 화제가 되는 안무가들이 많이 출연해요. 이 과제를 작업할 때,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어떻게 춤을 출 수 있을지’를 스스로에게 질문했어요. 우선 페스티벌과 관련된 모든 텍스트들을 담은 포스터 템플릿을 만들었고, 수작업으로 2000개의 포스터를 한 단계 끌어올렸어요. 빨간색 마커로 특정한 정보들을 강조한 건데요. 한 주 동안 오래된 댄스 스튜디오에만 머물며 포스터 위에 그리는 작업을 했어요. 매우 육체적인 행동이었죠.

암스테르담과 또다른 도시들을 돌아다니면서 다른 포스터들을 우연히 마주치는 것이 너무 좋았어요. 왜냐면 우리도 어느 포스터가 어디에 걸릴지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Team Thursday, Moving Features Festival

Team Thursday

Team Thursday, Moving Features Festival

Team Thursday

Team Thursday, Moving Features Festival

Team Thursday

Team Thursday, Moving Features Festival

Team Thursday

 

  • Q: ‘더치 디자인(Dutch Design)’으로부터 영향받은 부분이 있을까요?

A: 음, 좋은 질문이에요. ‘더치 디자인(Dutch Design)’이 하나의 정형화된 특징을 가진 운동이라고 이야기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은데요. 만약에, 우리가 좋아하는 마튼 바스(Maarten Baas) 같은 네덜란드 디자이너들을 본다면, 재료에 있어서 어떤 간단명료한 접근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실용적이고도 현실적인 면이요. 이런 부분은 우리의 작업 속에서도 발견할 수 있어요. 우리는 우선 기본적인 재료, 또는 이미 존재하는 물건이지만 새롭게 재료로 재활용될 수 있는 것(found materials)을 잘 사용해요. 이 재료들은 그들 자체로 반드시 어떤 가치를 지니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을 응용함으로써 그 가치가 변화하죠. 서울에서는 일반적인 문구점과 을지로 상가들에서 재료들을 많이 모았어요. 우리 스튜디오의 플랫폼에 그 재료들을 놓아두었고 그것들을 이용해 많은 스케치들을 하고 있어요.

 

  • Q: 더치 디자인과 한국 디자인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그리고 서로가 무엇을 배워갈 수 있을까요?

A: 일반적으로, 네덜란드에서는 ‘그래픽 디자인’ 이전에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 더 많이 이야기합니다. 이를 통해 디자인은 간결해지고, 때로는 더 제한적이게 되기도 하는데, 이로써 결과물은 더 ‘안전지대’에 놓이게 됩니다. 이런 과정은 디자인에 있어서 혁신이나 재미를 유발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서울의 디자인으로부터 받은 감명은, 디자이너들이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 만들어낼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이 그래픽 디자인 자체나, 그 형태에 대해서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영향력에 대해서는, 서로서로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아요. 아마도 특히 더치 디자인이 한국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고요. 우리가 네덜란드에 돌아가면, 우리는 한국 디자이너들의 포스터들과 함께 전시를 하려고 해요. 디자인된 매체들을 실제로 보여주기 위해서요.

 

  • Q: 가장 좋아하는 디자이너나 아티스트는 누구인가요? 또는 영향을 받은 디자이너나 아티스트가 있나요? (Simone 와 Loes 서로는 제외하고요. :))

Simone> 매우 다양한데요. 저는 많은 분야의 아티스트들의 작품들을 보는 것을 좋아해요. 지금은 직물공예 아티스트인 안니 알버스(Anni Albers)에 대해서 읽고 있어요. 존경하는 아티스트들은 헬라 용어리우스(Hella Jongerius), 토바 아워벡(Tauba Auerbach), 세스 시글롭(Seth Siegelaub)이에요. 저는 디자인과 예술에 대해서 저의 남편인 쿤 타슬라르(Koen Taselaar)나 남매인 토마스 트륌(Thomas Trum) 등 제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데요. 이런 대화들도 디자인을 작업하고, 생각하는 데에 있어 중요한 촉매 역할을 합니다.

Loes> 네, 저 역시 경우에 따라서 다양한데요. 찰스(Charles)와 레이 에메스(Ray Eames)의 작품들을 보고 읽는 것은 항상 즐거워요. 로스엔젤레스에서 에메스의 집을 방문했었는데요. 평이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가 아름다웠어요. 또한 그들이 여행하면서 모은 기념품들이 그들의 디자인 속에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모아두었던 것 역시 아름다웠어요.

 

  • Q: 한국에서 여가시간에는 주로 무엇을 하나요? 그래픽 아티스트니까 한국의 전시들에도 관심있었을 것 같은데요. 만약 한국에서 전시회를 가본적이 있다면 어떤 전시가 가장 인상 깊었나요?

A: 레지던시가 이번달 말에 끝나기도 하고, 날씨가 무더워서 요즘은 스튜디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하지만, 저희는 네덜란드인이잖아요? 자전거를 사서 네덜란드에서처럼 거의 매일 강변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마음을 정리하기에도, 환경을 보기에도 매우 좋은 시간이에요. (그리고 자전거를 타는 연세가 있으신 한 한국인 분께 서로 옆에 붙어서 자전거를 타면 안 된다는 경고를 받기도 했어요.)

또한 우리는 꽤 여러 전시도 방문했는데요. 이곳은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어요. 특히 한글 박물관이 꽤 인상 깊었어요. 방문했을 때는 동시대 디자이너들이 한글 글씨를 가지고 작업한 것들이 전시되고 있었는데 재밌었어요. (현재는 전시가 끝났어요.) 또,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있었던 안상수씨의 날개파티 전시도 좋았어요. 시청각(Audio Visual Pavilion)에서의 홍은주씨의 전시도 좋았고, 그 외에도 아주 많아요. 

 

  • Q: MMCA 창동 레지던시에 머무르는 동안, 그리고 한국을 여행하는 동안에 가장 주의를 사로잡은 것은 무엇인가요?

A: 하하, 너무나 많은 것들이요 :) 어떤 특정한 무언가를 고르기가 어렵네요. 우리는 한국을 여행하는 동안에 많은 사진을 찍고, 서울을 많이 걸어다녔어요. 그리고 찍은 사진들을 카테고리화 해서 데이터 베이스를 만들었어요. 예를 들어서, ‘도시 카페트(city carpets)’ 라고 이름 붙인 카테고리에서는, 핸드폰 가게에서 손으로 만든 광고문들을 모았어요.

city carpets, team thursday

 

또는 창동에 있는 거의 모든 집에서 볼 수 있는 무늬가 있는 벽돌들과, 할머니들이 입으신 화려한 무늬 위의 또다른 무늬들. 아름다웠어요.
그리고 ‘사랑’ 카테고리가 있는데요. 우리가 한국을 돌아다니는 동안 마주친 많은 하트 모양 조각상들의 사진을 이 안에 모았어요. 이 조각들은 셀카를 찍을 때 배경의 역할을 하면서도 또한 경치를 꾸미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네덜란드에서는 이런 것들을 발견하는 건 상상하기 힘들어요.

Love, team thursday

 

팀으로서, 우리는 커플들이 같은 옷을 입는 것도 매력적으로 보였는데요. (때로는 바지에서 찢어진 무늬까지 매우 정확하게 같은 커플들도 있었고, 다른 블라우스지만 같은 천으로 만들어진 옷을 입고있는 커플도 있었어요.) 하지만 이런 것들은 사진으로 담아내기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죠.

 

  • Q: 최근 홍대에서 워크샵을 진행했는데요. 어땠나요? 워크샵에 대해 이야기 해줄 수 있나요?

A: 우리는 ‘Character Club’ 워크샵을 진행했어요. 우리가 아른헴(Arnhem) ArtEZ 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 사용하는 방법이죠. 모든 학생들이 하나의 글자를 선택하고, 일련의 짧은 과제들을 통해서 그 글자를 다양한 아날로그적인 방법으로 탐험하고 만들어내게 됩니다. 학생들은 추후에 디자인으로 발달될 수 있는 글자들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요. 우리는 이 학생그룹과 함께 리소그래픽 프린팅 방식으로 출판물을 만들었어요. 이 모든게 이틀만에 이루어졌답니다. 모든 학생들이 열심히 해주었어요! 그들의 집중력에 감명받았어요.

Team Thursday, XD Workshop

Team Thursday

Team Thursday, XD Workshop

Team Thursday

Team Thursday, XD Workshop

Team Thursday

 

  • Q: 그럼 워크샵 후, 요즘은 주로 무엇을 하고 있나요? MMCA 레지던시 기간도 마무리가 되어 가는데, 어떤 작업을 할 예정인가요?

A: MMCA 창동 레지던시 기간 동안 만들었던 작품들을 가지고 곧 작은 전시를 열려고 준비 중이에요. 주로 완성된 작품이겠지만, 아마 스케치들도 있을 것 같아요. 그 외에도, 또다른 두 가지 작업도 진행 중인데요. 일산 공원에 놓일 커다란 철제 조각을 작업 중에 있고, 창동 청소년 수련관(Changdong Youth Center)의 12미터 높이의 벽에 벽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 작업은 건축사무소 신(Shin Architects)과 함께 하고 있어요. 이 작업들을 모두 끝내기에는 시간이 조금 필요해서, 아마 떠나기 직전까지도 계속 작업을 할 것 같아요. 그 외에는, 친구들과 소주를 마시기도 하고요. 한국을 떠나기 전 꼭 북한산에 올라가보고 싶어요. :)

 


Team Thursday는 8월 30일까지 창동 레지던시에 머무를 예정인데요. 인터뷰에서도 나왔듯이, 레지던시에서의 작업을 마무리하며 8월 25일부터 창동 레지던시에서 전시를 할 예정입니다. 오픈 당일 오후 6시부터는 세미나도 진행된다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창동 레지던시를 방문해보세요 :)

Team Thursday 웹사이트  -> http://teamthursday.com/

Team Thursday Seoul Tumblr -> https://ttseoul.tumblr.com/

Team Thursday Facebook ->  https://www.facebook.com/TeamThursday/

Team Thursday Instagram -> https://www.instagram.com/teamthur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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